[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일본에서 대지진 여파로 원자력발전소 연쇄 폭발 사고와 화재가 발생하고 강진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 NHK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16일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에서 또 다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화재는 이날 오전 5시46분에 발생했으며 이틀 전 화재가 났던 4층 북서쪽 모서리 부근에서 불길이 번졌다.
일본 정부는 화재 진압 직후 4호기의 수조에 냉각수를 투입할 것을 지시했지만 내부 방사선 수치가 높아 직원들이 접근을 못해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연료봉이 냉각되지 않으면 방사선 유출 위험이 있다.
앞서 지난 12일과 14일 원전 1호기와 3호기가 폭발했고, 전날 2호기와 4호기에서도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5~6호기만 폭발하지 않았다. 5~6호기는 노심의 온도가 올라가고 있어 연쇄 폭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사고가 났던 1호기와 2호기의 핵 연료봉은 상당 부분 파손이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ASN)는 14일 까지만 해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기준으로 5등급으로 분류했지만 상황이 악화되자 15일 최고등급(7등급)보다 한 단계 아래인 6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까지 7등급으로 분류된 경우는 1986년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유일하다.
일본 동북부에 이어 수도권 남쪽 내륙지방에서도 강진이 발생하면서 일본 전역으로 지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15일 밤 10시 28분께 수도 도쿄의 남쪽인 시즈오카 동부 지역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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