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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株, 日지진 수혜주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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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일본 도호쿠(東北)지역의 대지진 여파로 국내 증시가 폭락장을 연출하는 와중에도 일부 국내 시멘트 업체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15일 일본 대지진과 원전 폭발의 영향으로 코스피 지수가 장중 100포인트 넘게 출렁인 불안한 장세 속에서도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현대시멘트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세 업체 모두 14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 행진이다.

일본의 지진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시멘트 수요가 급증해 국내 업체들의 수출이 늘어나는 등 수혜를 입게 될 것이란 전망 덕분이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망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기대로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들 일부 업체의 주가 상승은 일부 개인투자자들의 오해와 막연한 기대감이 낳은 이상급등 현상이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시멘트, 수출과 무관 = 업계 전문가들이 지적한 주식시장의 오해는 현대시멘트의 수혜 가능성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대시멘트는 수출과 무관한 업체로 일본 지진피해의 수혜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운 업체다.


국내 시멘트 시장은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성신양회, 한일시멘트, 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라파즈한라시멘트 등 상위 7개 업체가 시장 점유율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과점시장이다.


이들 업체는 시멘트 원재료인 석회석 산지의 위치에 따라 충북 제천·단양 일대와 강원도 태백산맥 근처에 생산공장을 갖고 있다.


제천·단양 일대에 성신·한일·현대·아세아시멘트가 위치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이들 4개 업체를 내륙업체로 분류하고 있다. 쌍용·동양·라파트한라 등 3개 업체는 강원도 동해안 연안에 생산공장이 위치하고 있어 해안업체로 분류된다.


내륙업체와 해안업체의 가장 큰 차이는 입지에 따른 운반 방식과 수출 여부이다. 시멘트는 단위당 중량이 커 운반비 비중이 매우 높고 원거리 이송이 어려운 제품이다.


따라서 내륙업체들은 수도권과 충청권의 내륙지방을 영업권역으로 삼고 열차와 트럭 등 육송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며, 해안업체는 경상·전라도 등 남부권과 서해안 연안 등을 영업권역으로 선박을 통해 시멘트를 공급한다.


이런 차이로 인해 내륙업체들은 사실상 수출이 불가능하며, 해안업체 3사가 해외수출을 전담하고 있다.


현대시멘트는 생산공장이 충북 단양과 강원도 영월 두 곳에 있다. 영월이 강원도이긴 하지만 동해안 보다는 단양과 훨씬 가까운 내륙지방이다. 따라서 현대시멘트도 사실상 수출이 불가능한 업체에 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현대시멘트 생산공장이 강원도에 있다는 이유로 수출이 가능한 해안업체로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지진에 따른 수혜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해안업체 수혜 가능성도 낮아 = 해외수출이 가능한 쌍용·동양·라파트한라 등 해안업체의 경우도 일본 지진피해에 따른 수혜 가능성은 높지 않고, 일부 반사이익을 얻더라도 실익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본 시멘트 업체들의 전체 생산능력은 연간 6200만톤 수준으로 국내 업체 전체 생산능력과 비슷한 규모다. 일본 업체들은 90년대까지만 해도 1억톤에 가까운 생산능력을 보유했지만, 내수 수요가 계속 줄어들자 2000년 이후로 꾸준히 생산능력을 줄여왔다.


하지만 여전히 공급능력이 시장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일본 내수 시멘트 수요는 4000만톤 수준이며, 수출 규모는 1000만톤이다. 공급능력에 연간 1000만톤 가량의 여유가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까지 일본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시멘트 수출실적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쌍용·동양·라파트한라 등 3사는 반제품인 크링커까지 포함해 750만톤의 시멘트를 수출했지만 일본 수출물량은 동양 26만톤, 쌍용 20만톤 등 46만톤에 불과했다.


이번 지진피해 복구로 시멘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대부분 일본내 생산능력으로 커버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 시멘트 생산업체의 2/3 이상이 이번 지진피해와 관련이 없는 일본 서남부 지역과 내륙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생산능력에 별 타격이 없기 때문이다.


설사 일본 시멘트 수급에 문제가 생겨 국내 업체들의 대일본 수출물량이 늘어난다 하더라도 큰 반사이익을 거두기는 어려워 보인다. 국내 업체들의 수출 단가가 중국 업체보다 높아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수출량 증가에 한계가 있고, 시멘트 수출의 채산성 자체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의 시멘트 수출 단가는 톤당 30~40달러(3만4000~4만5000원)로 국내 판매가의 75% 수준에 그친다. 제조원가 중 고정비는 빼고 변동비 수준을 겨우 넘기는 가격대다. 엄밀히 말하면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인 셈이다.


시멘트 업체들이 이런 가격에 수출을 하는 이유는 시멘트 산업이 대규모 장치산업인 탓에 생산량을 늘릴수록 원가가 낮아지는 '규모의 경제'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출 자체만 놓고 보면 수익성은 매우 낮은 편이다.




정호창 기자 hoch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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