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코스닥 시장이 이틀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낙폭이 과도하면서도 기업 내용이 건실해 오히려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에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쌀때 사서 비싸게 팔라는 증권격언을 실천할 때라는 설명이다.
우선적으로 일본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로 대체에너지라고 할 수 있는 태양광 관련주들이 주목을 받았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관련주인 티모와 케이앤컴퍼니를 추천했다. 티모는 지난 이틀간 10% 넘게, 케이앤컴퍼니는 8%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연료감응 태양전지 모듈 공장 착공에 들어간 티모는 오는 8월 완공 후,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원전 기자재 관련 매출이 없으나 관련주로 부각돼 이틀간 12% 이상 급락한 신텍을 추천주로 꼽기도 했다. 신텍은 중대형 화력발전 및 산업용 보일러 제조업체로 지난 3월 한전KPS와 발전설비정비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일본업체와 경쟁 중인 업체들에 기회가 올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김희성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진으로 일본 업체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경우 국내의 중소기업들도 주목받을 수 있다"면서 엘엠에스, 이오테크닉스, 우주일렉트로, 휴비츠 등 일본업체와 경쟁하고 있는 종목들을 추천했다.
김 연구원은 또한 "지진 피해가 해안지역에 집중됐기 때문에 수산물 공급 부족으로 수산물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면서 "동원산업이나 사조산업 등 수산 종목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에스엠, 비에이치아이, 한전KPS, 우진, 모두투어 등을 낙폭과대주로 추천했다. 다섯종목 모두 이틀간 20~30%까지 폭락한 종목이다. 에스엠과 모두투어는 일본에서의 수익성 악화 우려로, 비에이치아이, 한전KPS, 우진 등은 원자력발전 관련주로 묶여 급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몇몇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줄어들 때까지 관망세를 유지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규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대지진으로 세계경제라는 매크로 변수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우량종목이라는 개념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질 수 없다"면서 "변동성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원종혁 SK중권 애널리스트도 "한동안 급등락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낙폭과대주를 찾기 보다는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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