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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지진으로 아시아 경제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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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지난 11일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 여파로 고유가와 높은 식품가격에 시달리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타격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이 일본 재해에 따른 '역풍'을 맞으면서 성장률이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이 7.5~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낮은 성장 전망이다. 인플레 압박에 아시아 국가들이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데다 물가상승세에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기 시작하면서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본 지진이 발생하면서 아시아 지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일본은 현재 지진으로 인프라 시설이 파괴되면서 공급망에 문제가 생겼고, 전력공급 부족으로 공장 운영도 중단된 상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일본이 재건에 나서면서 목재를 비롯한 상품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인 영향이겠지만 이는 올해 말에나 일어날 것"이라면서 "향후 1~2분기 동안 경제 위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본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아시아 국가와의 교역도 줄어들며 아시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ING의 팀 컨던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일본과 다른 아시아 국가 간 교역이 당분간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높은 물가상승률 등 다른 문제와 결합되면서 아시아 지역 성장률이 하향 수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게 제공하는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상당하며, 아시아 국가들의 관광 수입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들은 연간 1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또 인도네시아, 호주 등에서 상당한 규모의 철광석, 석탄, 천연가스 등 원자재를 수입하고 있다. 일본은 해당 국가 전체 수출의 1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JP모건은 "고유가와 식품물가 타격에 이어 올해 초부터 글로벌 경제에 또 하나의 충격이 더해졌다"고 평가했다.


조지 여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일본 지진은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줄 것이며, 이는 우리에게 타격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 관계자와 애널리스트들은 "일본 지진으로 중국 경제가 받는 타격이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시장 불안으로 중국 정부가 긴축을 연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본은 중국의 3번째로 큰 수출 대상국으로, 일본의 경제타격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 경제에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폭발로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이 늘어날 것을 우려했다.


국가 발전 개혁 위원회(NDRC) 에너지리서치연구소의 가오 시시안 연구원은 "일본에서 석유와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는 화석연료 가격을 단기간 급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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