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4라운드서 6타 줄이며 '톱 10' 진입, 와트니는 존슨에게 역전우승 '대박'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무관의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모처럼 전성기의 샷을 과시했다.
우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도럴골프장 블루몬스터코스(파72ㆍ7266야드)에서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캐딜락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 최종일 6언더파를 몰아쳐 기어코 공동 10위(8언더파 280타)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자존심을 세웠다. 닉 와트니(미국ㆍ사진)가 5언더파를 몰아치며 역전우승을 완성해 '대박'을 터뜨렸다.
우즈는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전반에 2타를 줄이며 가속도를 붙인 우즈는 후반 11, 12번홀과 16, 17번홀에서 두 쌍의 버디를 잡아내는 등 막판으로 갈수록 위력적인 샷을 구사했다. 3라운드 내내 그린에서 고전했던 우즈에게는 불과 25개의 퍼팅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는 게 더욱 의미가 있다.
새로운 스윙코치 션 폴리와의 스윙 교정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반면 최근에는 오히려 퍼팅 난조로 고생하고 있는 우즈는 타이틀리스트 스카티 카메론과 나이키 메소드 등 2개의 퍼터를 갖고 다니며 저울질할 정도로 고심을 거듭했다. 우즈 역시 "단 한 차례의 미스 샷을 제외하고는 모든 샷이 다 좋았다"면서 "특히 퍼팅감이 살아나 마음이 편안하다"고 만족했다.
와트니의 우승도 22개의 '짠물퍼팅'이 동력이 됐다. 3타 차 선두를 달리던 더스틴 존슨(미국)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거듭하다 존슨의 16번홀(파4) 보기로 1타 차 선두로 나선 와트니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4m 버디퍼트를 집어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만 5언더파, 합계 16언더파 272타다. 2009년 뷰익인비테이셔널에 이어 2년 만에 PGA투어 통산 3승째, 우승상금이 무려 140만 달러다.
2주 전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세계랭킹 3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이븐파로 제자리걸음을 걸어 공동 6위(11언더파 277타)에서 'WGC 2연승'이 무산됐다. 마틴 카이머(독일)가 공동 24위(4언더파 284타),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이보다 조금 나은 공동 18위(6언더파 282타)로 세계랭킹 1, 2위의 맞대결도 시들했다.
'한국 군단'은 모두 30위권 밖이다. 재미교포 케빈 나(28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가 공동 35위(1언더파 287타)에 포진했고, 최경주(41ㆍSK텔레콤)와 양용은(39)은 나란히 공동 39위(이븐파 288타)에 자리잡았다. 김경태(25)는 공동 49위(3오버파 291타), 노승열(20ㆍ타이틀리스트) 59위(5오버파 293타), 앤서니 김(26ㆍ한국명 김하진)은 60위(6오버파 294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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