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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은 '쓴맛'...빵·과자 '단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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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정부의 물가억제 '직격탄'에 소재식품 영업익 반토막..2차 가공업체만 실적 호조

[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설탕업체는 실적 반토막나 죽을 맛인데, 설탕을 이용해 빵ㆍ과자ㆍ음료 등을 만드는 가공업체는 펄펄 날고…."(설탕업체 관계자)


국내 식품업체들의 지난해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물가인상 억제 '직격탄'을 맞은 설탕 등 소재식품 업체들은 전년보다 실적이 최고 60%이상 줄었다. 반면 설탕 등 소재식품을 원료로 빵, 과자 등을 제조해 판매하는 2차 가공업체들은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정부가 가공식품 업체보다는 상대적으로 단속이 쉬운 소재식품 업체에 대한 물가관리에 초점을 맞춰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서민물가와 직결된 빵, 과자 등 가공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가격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설탕을 판매하는 CJ제일제당, 대한제당, 삼양사 등 소재식품 업체들은 정부의 '물가 때려잡기'에 짓눌려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반토막났다. 이에 반해 설탕 등을 이용해 과자나 빵, 낙농제품, 음료 등을 생산, 판매하는 롯데제과, 오리온, 대상, 롯데칠성음료 등은 큰 폭의 실적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2077억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2619억원) 대비 20%이상 실적이 감소했다. 이 회사는 특히 원당값이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올 상반기에만 설탕에서 5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제당도 영업이익이 2009년 394억원에서 지난해 146억원으로 무려 63%나 줄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율도 '임계상황'인 1.2%까지 떨어졌다. 삼양사 역시 530억원에서 315억원으로 영업이익이 40.5%가량 감소했다.


소재식품 업체들의 실적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설탕 제조원가의 70~80%를 차지하는 원당이 최근 3년새 급등했기 때문이다. 국제 원당 시세는 2008년 하반기 10센트에서 최근에는 32센트까지 올랐다. 불과 2년새 가격이 200% 가까이 오른 셈이다. 반면 국내 설탕업체들은 같은기간 총 4차례 가격을 인상했으나 전체 인상규모는 40%에 그쳤다. 국내 제당업체들의 원당대비 설탕가격 인상률은 5분의 1에 그치고 있는 셈.


이처럼 소재식품 업체들이 국제 원당가격 급등으로 '곡'소리를 내고 있는 반면, 설탕을 이용해 빵, 과자, 아이스크림, 낙농제품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2차 가공업체들의 지난해 실적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그룹의 경우 지난 2009년 534억에서 지난해에는 723억원으로 영업이익이 35.4% 늘었다. 롯데칠성음료와 오리온 역시 지난해 855억원, 60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도보다 각각 28.3%, 14.8%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자, 설탕을 만드는 제당업체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한국은행 산업 연관표를 보면 설탕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가공식품인 빵, 과자류의 경우 설탕의 비중이 6.3%에 불과해 설탕 가격이 10% 오른다고 해도 이들 제품의 가격인상 요인은 0.63%에 불과하다"며 "그런데도 설탕이 항상 물가인상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B업체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가공업체들의 '과다인상, 편승인상'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가격억제는 설탕업체들에 화살이 맞춰져 있다"며 "이는 2차 가공업체는 그 수가 워낙 많다보니 단속 자체가 어렵지만, 설탕 등 소재식품 업체들은 몇 개사에 불과해 훨씬 단속이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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