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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증시 폭락...美 ‘쌍둥이적자’, 유럽 ‘부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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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임선태 기자, 김영식 기자] 세계증시가 10일(이하 현지시간) 폭락했다. 미국 주식 시장은 일명 ‘쌍둥이 적자’로 불리는 재정·무역 적자에 발목이 잡혔고, 유럽 주식시장은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과 다시 떠오른 부채위기로 힘없이 무너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1월31일 이후 처음으로 1만2000선을 밑돌았고, S&P500지수는 지난달 1일 돌파했던 13000선을 다시 내줬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87% 내린 1만1984.6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각각 1.89%, 1.84% 빠진 1295.11, 2701.02를 기록했다.

유럽 증시도 빠졌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장 대비 1.55% 내린 5845.29로 마감했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0.75% 하락한 3963.99로 장을 마쳤다. 독일 DAX30 지수는 0.96% 떨어진 7063.09를 기록했고, 스페인 IBEX 35지수도 1.17% 하락한 1만435.6에 거래를 마쳤다.


◆ 결국 터진 ‘쌍둥이 적자’ = 미국 주식 시장을 끌어 내린 것은 올해 세계경제의 최대 복병으로 떠오른 유가가 아니었다. 오래 전부터 미국 경제의 암덩어리였던 쌍둥이 적자가 결국 미국 증시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미국 재무부가 이날 발표한 2월 재정수지 적자는 2225억달러(약 250조원)로, 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무려 16억달러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재정적자가 확대되면서 달러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드 매카시 제프리코어 수석 금융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정부는 복지후생에 관한 불행한 문화를 발전시켜왔다"며 "백악관이 현실감각을 발휘하지 않을 경우 재정 낭비는 후세들에게 부담을 안겨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1월 무역수지는 463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7개월만에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적자폭은 전월에 비해서 15%(60억달러) 확대됐다. 대중국 무역 적자도 전월 대비 26억달러 확대된 233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지난 1993년3월 이후 가장 큰 폭인 5.2% 급증한 반면 수출은 2.7%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유가상승으로 수입가격 급등한 것 역시 적자를 늘리는 데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브라이언 베툰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4ㆍ4분기 후 미국 기업들이 재고 확충에 나서면서 석유 이외의 수입품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다시 켜진 스페인發 부채위기 ‘빨간불’ = 유럽중앙은행(ECB)의 출구전략 실시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유럽 재정적자 위기가 다시 세계금융시장의 불안요소로 떠올랐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Aa1에서 Aa2로 한단계 강등했다.


무디스는 스페인 위기의 주범인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소요되는 최종 비용 규모가 예상보다 커진 400억~500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또 17개 자치주의 과도한 재정적자를 통제하는 데 실패해 정부 재정적자 위험이 커진 것을 강등 이유로 들었다.


또다른 신평사 피치도 스페인 금융시스템에 아일랜드 위기에 준하는 스트레스 시나리오를 적용한 결과 380억~967억유로의 자본금 부족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스페인 중앙은행이 이날 발표한 151억5000만유로를 크게 웃돈 것이다.


무디스의 발표 후 유로화는 하락세를 이어갔고 스페인 국채금리도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런던외환시장에서 0.7% 떨어진 1.3802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장중 한때 1.3775달러까지 떨어져 지난 2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스페인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5.55%까지 치솟아 1월 1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벤치마크인 독일 국채 10년물(분트) 간 스프레드는 230bp로 1월 31일 이후 최고로 벌어졌다.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 17개국 정상회의에서 재정위기 해결에 진전을 이루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에 포르투갈·그리스 등 유로존 주변국 국채금리도 가파르게 올랐다. 10일 기준으로 10년만기 국채금리는 포르투갈 7.63%, 아일랜드 9.58%, 그리스 12.90%까지 오르면서 위기가 다시 증폭되고 있다.


스티븐 메이저 HSBC 글로벌채권투자책임자는 “지금까지 시장에서 스페인은 포르투갈·아일랜드·그리스와는 사정이 다르다고 인식되어 왔지만 연이은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같은 믿음이 흔들리면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임선태 기자 neojwalker@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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