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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반기는 중국..인플레·위안화 절상 압력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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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예상 밖 '적자' 무역수지 통계를 발표하면서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으로부터 한숨 돌리게 됐다.


10일 중국 해관총서가 밝힌 2월 무역수지는 73억 달러 적자다. 지난해 3월 이후 첫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으며 적자폭으로는 2004년 2월 이후 7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은 '적자' 무역수지가 인플레이션과 위안화 절상 압력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로서는 반가운 뉴스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중국의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흑자, 이른바 '쌍둥이 흑자'는 인플레이션 유발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강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은 그동안의 과도한 무역흑자가 인플레이션의 근원이라며 수입 증대에 초점을 맞춰 무역흑자폭을 줄일 수 있도록 경제구조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부 장관은 여러 차례 중국에 빠른 속도의 위안화 절상을 촉구하며 이를 뒷받침 하는 배경으로 높은 물가상승률과 미·중 양국의 무역수지 불균형을 꼬집었다.


싱가포르 액션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코언 이코노미스트는 “2월 무역수지 적자로 인해 중국 정부는 미국 등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대해 ‘중국이 나름대로 글로벌 무역불균형 문제 해소에 노력하고 있다’는 명분을 얻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소재 스탠다드뱅크의 패트릭 베네트 스트래티지스트는 "만약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된다면 외부의 위안화 절상 압력이 약해질 것"이라며 "중국이 제 12차5개년(2011~2015) 규획 기간 동안 내수소비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고,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원자재 수입량이 늘 것으로 보기 때문에 무역 흑자폭을 충분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천더밍 중국 상무부장은 수입 증가 속도가 수출 증가 속도를 추월하고 있어 과도했던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폭이 점점 줄어들 것이란 기대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흑자 규모는 1830억 달러였지만 2009년 1960억 달러, 2008년 2950억 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에 올해 상황에 따라 3년 역속 흑자폭을 좁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천 부장은 "위안화는 점진적으로 절상되겠지만 무역수지 흑자폭이 줄어들면 더 이상 절상 속도를 빠르게 할 이유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예상 외 '적자' 기록을 낸 무역수지 통계를 가지고 중국 경제가 인플레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지나친 낙관을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춘절(설 연휴)이 껴 있는 달은 수출업체들이 휴무에 들어가기 때문에 수출 둔화세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상하이 소재 화바오트러스트의 니에원 애널리스트는 "또 한 번 무역수지가 적자 기록을 내기는 힘들 것"이라며 "되레 무역수지 흑자는 하반기에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위송 이코노미스트도 "무역수지 적자가 나타난 것은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고 충고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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