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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인연]창녕 우포마을 지킴이 강경의 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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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인연]창녕 우포마을 지킴이 강경의 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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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인연]창녕 우포마을 지킴이 강경의 촌장

[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우포늪을 한 번 보고 나면 누구라도 그 마력(魔力)에 푹 빠져 헤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우포늪에 빠져 연고도 없는 생면부지의 경남 창녕땅에서 생태체험터인 우포마을을 가꾸고 있는 강경의(53)촌장.

우포늪이 좋다는 후배의 이끌림에 이곳을 찾았다가 그대로 눌러 앉은지 11년째. 옛날에 쓰이던 학교종이 그대로 남아있고, 교실의 작은 의자, 먼지가 내려앉은 액자의 태극기도 정겨운 폐교(옛 구룡초등학교)에 터를 잡고 우포늪 지킴이로 살아가고 있다.


지난 2000년, 28년간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우포마을로 내려온 그는 폐교에 하나 둘씩 생명의 불을 피우기 시작했다.


마을 주민들을 위해 그럴듯한 평생교육원이란 이름도 붙이고 문화공간을 마련해 한문, 서예, 풍물놀이 등도 가르켰다.


2003년에는 농협에서 주관하는 팜스테이에 가입하고 본격적인 농촌 체험마을로 거듭났다.


평생교육원에는 대나무 닭장, 새끼꼬는 기계, 발작두, 써래, 똥장군, 탈곡기, 풍구 등 갖가지 농기구들이 즐비하다.


농기구를 만져보고 체험해봐야 농촌을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에 생활용품을 모아 전시장을 마련한 것. 최근에는 아이들을 위한 수영장을 비롯해 방갈로, 캠핑장 등도 신축했다.


한달 평균 1000여명이 방학중에는 4000여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는 우포마을에 지난해에는 2만명이 넘는 체험객들이 찾아 명물 팜스테이마을로 자리잡기도 했다.


강 촌장은 "매일 아침 학교로 등교하는 아이들은 볼 수 없지만 주말이면 자연과 농촌을 배우기 위해 찾는 또 다른 아이들로 인해 학교는 생기가 넘쳐난다."고 행복해했다.


명물 팜스테이마을로 자리잡는데는 우포늪이라는 천혜의 자연이 있어기에 가능했다.


마을은 가시연꽃 군락지로 유명한 사지포가 인접해 있어 희귀생물을 직접관찰할 수 있다. 여름에는 드넓게 펼쳐진 물풀, 겨울에는 물안개 사이로 날라 다니는 철새가 장관을 연출한다.


방문객들은 강 촌장의 안내로 우포늪생태체험은 물론 쪽배를 타고 우포늪을 돌아보는 잊지 못할 추억도 쌓을 수 있다.


지난해 여름, 텐트들고 이곳을 찾은 한 연인이 하루 안내를 받고 우포늪의 아름다움에 반해 일주일동안 떠나지 않았던 적도 있었단다. 이처럼 "우포늪은 직접 와서 몸으로 느껴보고 눈으로 봐야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이곳을 떠나고 싶어도 딸 아이가 안된다고 할 정도로 우포에서의 삶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인 것 같다며 웃음 짓는 강 촌장. "우포늪을 찾는 사람들에게 우포의 구석구석을 안내하고 생태계의 소중함을 알리며 자연과 사람이 공생공존하는 우포늪의 전령사로써 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내보인다. http://cafe.daum.net/upogol/010-3292-6150.


글.사진=조용준 기자 jun21@asiae.co.kr

[길에서 만난 인연]창녕 우포마을 지킴이 강경의 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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