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일본의 올해 1월 기계주문이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경기회복 기대를 높였다. 세계 경제 회복이 본격화됨에 따라 일본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일본 내각부는 1월 기계주문이 전월대비 4.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3.0%보다 웃돈 것으로 12월 1.7% 증가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기계주문은 최근 3~6개월간 제조업체들의 자본지출을 나타내는 지표다.
일본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상황이 일본 경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중국의 2월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했고 미국 실업률도 2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정부는 2월 두 달 연속 경기판단을 상향했고 1월 산업생산 지표도 세 달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일본 주식시장도 이같은 흐름을 반영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닛케이225지수는 2월 한달간 3.8% 뛰었다.
세계 경제 성장에 따라 주요 업체들도 연이어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다. 아사히글라스는 모바일기기 디스플레이패널 수요 증가에 따라 200억엔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고 스미토모상사·니폰코크앤엔지니어링의 합작사 니폰파워그래파이트는 리튬-이온 배터리 부품 생산을 위한 10억엔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미야자키 히로시 신킨어셋매니지먼트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의 활발한 투자로 지난해 4분기 위축됐던 일본 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면서 “비록 증가폭은 완만하지만 기업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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