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2800억 매수 '역부족'..코스닥 0.02포인트 하락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 지수가 사흘 만에 하락 전환하며 1980선에서 마감됐다.
지난 이틀간 지수 상승의 주축이 됐던 외국인이 팔자로 전환, 기관과 함께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낙폭을 확대시켰다. 개인이 2800억원 이상 '사자'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4.41포인트(1.22%) 내린 1980.27로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중동 소요사태 확산 우려에 또다시 급등세로 돌아선 국제유가에 고용지표 호재가 묻히며 지난 4일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는 소식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날 지수는 8.20포인트 내린 1996.48로 출발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개인의 '팔자'세를 이기며 지수는 오전 장 중 반짝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오후 들어 순매도로 전환한 외국인과 '팔자' 강도를 한 층 높인 기관의 동반 공세에 3000억원에 가까운 개인의 순매수세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양상이었다.
이날 개인은 2816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7억원, 234억원을 순매도 했다. 기관의 경우 기타계와 보험, 투신의 매도세가 강했다.
주요 업종들 역시 낙폭을 확대하며 대부분 하락 마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기전자(-2.92%)를 비롯해 음식료품(-1.09%), 의약품(-1.15%), 철강금속(-1.51%), 운수창고(-1.07%), 금융업(-1.24%), 증권(-1.91%), 보험(-1.91%), 서비스업(-1.17%), 제조업(-1.40%) 등의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대부분 내리며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기관과 외국계의 '팔자' 공세로 전거래일보다 3만9000원(4.13%) 급락한 90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밖에 현대차(-0.54%), 포스코(-1.61%), 현대중공업(-0.45%), 현대모비스(-2.79%), LG화학(-0.77%), 신한지주(-1.20%), KB금융(-1.03%), 삼성생명(-2.28%) 등10위권 내의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기아차(0.80%)만이 강보합세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이날은 북측에서 남북적십자회담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광명전기(3.17%), 선도전기(2.44%) 등 남북경협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코스닥 이화전기도 4.15% 올랐다. 현대차그룹의 본격적인 지원 기대감에 현대건설은 사흘째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6종목을 포함한 328종목이 상승세를, 499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78종목은 보합.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0.02포인트 내린 518.77로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3억원, 30억원어치 샀지만 외국인이 78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급등세 지속과 중국 정부의 풍력시장 구조조정 소식에 평산, 용현BM, 마이스코 등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4.6원 오른 1119.20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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