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배우 현빈이 팬들에게 큰절을 올리고 눈물을 흘린 채 해병대에 입대했다.
현빈은 7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세계리에 위치한 해병대 교육 훈련단 입소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사람 군대 가는 걸 보려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응원해주시다니 너무 감사하다"며 감사인사를 표했다.
현빈은 이날 새벽부터 모인 수천명의 팬들이 기다린 가운데 오후 1시30분께 회색 후드 티셔츠에 카키색 야상 점퍼, 모자를 쓰고 나타나 뜨거운 함성을 자아냈다.
마이크를 들고 나온 현빈은 기자회견석에 앉지 않고 선 채 소감을 말하기 시작했다.
현빈은 "지난해 말부터 감당하기 힘든 사랑을 많이 받았다"며 "일본과 홍콩 등에서 많은 팬들이 오셨다고 들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어떻게 보답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팬들을 바라보며 벅찬 표정을 지었다.
현빈은 "2년 간 시간을 잘 보내서 여러분에게 받은 큰 사랑에 꼭 보답하겠다. 꼭 보답하겠다"며 거듭 감사 인삿말을 전했다.
이어 현빈은 모자를 벗어 짧게 자른 머리를 공개했다. 이어 숨을 잠시 고른 뒤 테이블 옆으로 가 팬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현빈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고개를 들며 "이제 들어가겠습니다"라고 한 뒤 흐르는 눈물을 닦은 채 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한 뒤 훈련소로 들어갔다.
당초 기자회견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여느 스타들의 군입대와 달리 취재진의 질문은 없었다. 현빈 측 관계자는 기자회견 전 취재진에게 "문답 없이 짧은 소감으로 대체하겠다"고 양해를 구했었다.
이에따라 여자친구 송혜교에 대한 질문도, 현빈의 대답도 듣지 못한 채 팬들과 취재진은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한편 현빈은 7주간 기초훈련을 받은 후 자대 배치를 받고 21개월간 군복무를 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스포츠투데이 포항=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