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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위상 '흔들'...투자자, 달러 팔고 유로화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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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국 달러화가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을 잃고 있다. 중동발(發) 유가급등으로 세계 경제에 변동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헤지펀드와 외환딜러들은 전통적인 위험 회피 통화인 달러를 팔고 오히려 유로화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체결된 달러화 매도 포지션(숏 포지션)계약이 이번달 1일 끝난 한주 동안 28만1088건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주(2월28일 마감 기준)에는 20만564건을 기록했었다.

매도 포지션의 규모 역시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FT는 지난 1일까지 한주동안 체결된 달러화 매도 포지션 계약 규모가 전주 대비 115억달러 증가한 39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007년 기록한 역대 최고치 360억달러를 무려 30억달러나 넘어서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미국 재정적자는 물론 유가 상승으로 미국 경제 회복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은 유로화 투자 비중을 늘렸다. CME에서 같은 기간 유로화 매수 표지션 규모는 88억달러로, 지난 2008년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지난 주 기자회견에서 2005~2008년 금리 인상 당시 말했던 ‘강한 경계감’을 다시 언급하며 “4월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덴마크 온라인 투자은행 삭소은행의 존 하디 외환전략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경제성장률 제고 차원에서 인플레이션을 무시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들은 물가 급등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 약세가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스탠더드 은행의 스티브 배로 외환전문가는 "달러가 안전자산의 위상을 잃고 있다"면서 "달러 약세는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편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지난달 24일 역대 최저치인 달러당 0.9230스위스프랑까지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도 달러당 81.82엔까지 추락하면서 1995년 기록한 역대 최저치인 79.7엔에 근접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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