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이천수(오미야)가 올 시즌 J리그 개막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부활 축포를 쏘아 올렸다.
이천수는 6일 일본 가시마 경기장에서 벌어진 2011시즌 J리그 개막전에서 가시마 앤틀러스를 상대로 전반 11분과 후반 19분 연속골을 터뜨렸다.
그는 지난 해 헐값에 J리그 오미야와 입단 계약을 맺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에서 임금 체불 문제 등을 겪은 뒤였다. 몸 상태는 예전만 못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2골을 넣으며 재기 가능성을 보였지만, 예전의 기량을 되찾을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오미야는 그의 스타성과 재능을 인정, 팀 내 최고 연봉 조건으로 1년 계약을 연장했다. 그는 그런 팀의 믿음에 부응하며 개막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 이천수는 절정의 골감각과 개인기를 과시했다. 마치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보는 듯했다.
첫 번째 골은 전반 11분에 터졌다. 팀 동료 김영권이 왼쪽 측면 중앙선 부근에서 반대편 골문 앞쪽으로 긴 패스를 찔러줬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달려든 이천수는 패스를 받아 원바운드 시킨 뒤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2-2로 맞선 후반 19분, 이번에는 완벽한 중거리 슈팅을 성공시켰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천수는 중앙 쪽으로 파고들었다. 이어 페널티 지역 바깥쪽 25미터 지점에서 골문 오른쪽 상단을 관통하는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오미야는 경기 종료 직전 수비수 츠보우치 슈스케가 자책골을 범하는 바람에 아쉽게 3-3 무승부를 거두고 말았다.
한편 5일 열린 J리그 개막전에서도 태극전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근호(감바 오사카)는 세레소 오사카전에서 도움을 기록했고, 조영철(니가타) 역시 아비스파 후쿠오카전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수비수 박동혁(가시와 레이솔)역시 시미즈 S-펄스전에서 골을 터뜨렸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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