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 앞두고 여주, 이천에 도자쇼핑 관광지 조성 등 공격경영 시동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한국도자재단이 한식당의 플라스틱 추방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는 침체에 빠진 도자산업 활성화를 위한 플라스틱 산업에 대한 도전장인 셈이다.
도자재단은 경기도 여주 생활도자관과 주변까지 약 3만8000평방미터 공간에 전국의 도자기 공급자와 수요자가 직거래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도자유통센터인 ‘여주 도자세상’을 조성할 방침이다.
시설은 기존 전시관과 관리동 및 인근 도자축제 행사장까지 불용시설을 재활용함으로써 별도 예산 확보 없이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 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주 도자세상은 4월 29일 개점 예정이다.
도자유통센터가 개관하면 여주에는 전국의 모든 도자기 생산자가 집결되고 신륵사와 남한강변 등을 연계한 대규모 도자 쇼핑 관광지로 각광받게 될 전망이다.
또 이천 설봉공원에는 재단이 지난 해 매입한 약 13억 원의 폐도자 등을 활용한 도자관광테마파크가 조성된다. 도자관광테마파크는 오는 7월 하순부터 외부에 공개될 예정이다.
도자기로 집을 짓고 놀이터나 모든 편의시설이 도자기 조형물로 꾸며 한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도자 관광지로 부각시키겠다는 것이 도자재단의 포부다.
이런 시설들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지만 재단은 도자유통단지와 테마파크 조성에 필요한 별도예산을 지원받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지난 해 비엔날레 예산 87억 원을 25억 원으로 대폭 축소한 것도 단기적 행사성 비용을 중장기 도자발전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여주 도자유통센터와 이천 세라믹 테마파크가 개관하면 광주 도자박물관과 함께 중부 고속도로변 3개 도시는 내국인은 물론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도 빼놓을 수 없는 한국 전통문화 관광코스로 각광받게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경기도 산하 한국도자재단은 지난 24일 세계 11개국 전문가들이 참가한 ‘201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실행위원회와 국내 최대 도자 쇼핑센터인 여주 도자세상 공청회를 가졌다.
이와 함께 재단은 시민활동가나 환경단체는 물론 도자기를 생산하는 전국 시군 지자체 등과 연대해 ‘한식당에서 멜라민 그릇 추방운동’을 전개, 한식 세계화 운동에도 적극 앞장서기로 했다.
유통센터나 테마파크 조성만으로 도자산업의 활로를 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멜라민 그릇은 ‘값이 싸고 잘 안 깨지면서 가볍다’는 장점으로 전국의 영세 식당들이 대부분 선호하고 있으나 김치 등 한식 고유의 맛을 상하게 한다는 점 외에도 위생관리나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멜라닌 그릇 사용은 국가의 품격유지에도 바람직하지 못한 관습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재단은 이미 지난 달부터 YMCA를 비롯한 시민환경단체는 물론 문화단체와 지자체 및 관광협회와 도자기 생산조합 등을 접촉, 이 달 중에 ‘한식당 플라스틱 추방운동본부’를 결성할 예정이다.
강우현 이사장은 3월 월례 조회에서 “비엔날레가 열리는 9월까지 한국 도자산업의 50%가 몰려있는 경기도를 도자관광과 쇼핑의 명소로 부각시키고 많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시민사회나 지자체들과 연대해 한식당에서 플라스틱 추방운동을 적극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한국도자재단은 강도 높은 내부 개혁사업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재단은 내부 직원의 업무 성취도를 높이는 방안의 강구와 실천은 물론, 각종 제도나 규정 등을 과감하게 개선하거나 조례개정까지 건의하는 등 적극적인 공공개혁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정수 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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