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미국 증시는 워런 버핏이 향후 미국 경제를 낙관하며 최대 규모의 기업인수합병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도 사우디아라비아가 리비아 사태로 인해 부족해질 원유를 추가 생산한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28(현지시간)일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95.89포인트(0.79%) 상승한 1만2226.34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22포인트(0.04%) 오른 2782.27, S&P500 지수는 7.34포인트(0.56%) 상승한 1327.22로 마감했다.
◆버핏 돈 풀겠다는 한 마디에 주가지수 상승
미국 증시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최대 규모의 기업인수합병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세로 출발했다. 버핏 회장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대형 사냥용 총(elephant gun)은 이미 장전을 마쳤으며 방아쇠에 올려진 내 손가락은 근질근질하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편지에서 “미국 경제는 비록 고르지는 않지만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와 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올해 버크셔 투자 규모를 역대 최고인 80억달러까지 늘리고, 이 중 대부분을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 라이언 UBS 파이낸셜 서비스의 웰스 매니지먼트 헤드는 "워런버핏이 시중에 돈을 푼다는 소식은 언제라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평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증산 소식에 유가 하락
리비아 사태로 인해 최근 급격히 상승했던 국제유가는 1%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세계 최대 원유 공급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리비아 사태로 원유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증산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 4월만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93%(91센트) 내린 배럴당 96.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주만에 가장 가파르게 하락한 수치다.
이날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공급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증산할 준비가 돼 있다"며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추가적으로 원유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사우디 국영매체도 사우디 내각회의 뒤의 보도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는 리비아 사태로 인한 석유공급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원하지 않는다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70만배럴의 원유를 실은 수송선이 리비아 북동부 항구를 출발해 중국으로 향할 예정이라며 시위대가 장악한 동부지역에서 수출이 재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런던 국제거래소(ICE) 4월만기 브렌트유는 7센트 미끄러진 배럴당 112.0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금은 보합, 달러는 약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4월물은 60센트 오른 온스당 1409.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초반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리비아 사태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보합세로 마감했다. 금 현물가는 현지시간 오후 4시10분 온스당 1411.03달러에 거래됐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상이 늦어질 것으로 관측되며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37포인트(0.49%) 하락한 76.90을 기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