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지도로 줄었지만 고정금리대출 비중 11.2% 불과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국내 은행의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다소 줄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 가계대출 중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연동대출 비중은 60.4%로 전년 말 76.3%보다 15.9%포인트 줄었다.
반면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 양도분을 포함해 11.2%로 0.6%포인트 늘었다. 여기에 금리변동성이 작은 잔액기준 코픽스(COFIX: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을 반영해 산출하는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연동대출 비중을 더하면 15.6%다. 나머지 84.4%는 여전히 금리변동성이 큰 실정이다.
이처럼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클 경우 향후 금리가 오르면 가계의 이자부담이 심해지는 문제가 생긴다. 뿐만 아니라 은행 입장에서도 자산·부채 간 금리변경주기가 맞지 않아 이자이익의 변동성이 커진다.
이 때문에 금감원은 고정금리대출 확대와 CD연동대출 축소 및 부채의 만기 분산 등을 지도해왔다.
이에 따라 금리EaR(Earning at Risk: 금리 변동 시 1년간 발생할 수 있는 최대 순이자이익 감소액)은 2009년 말 3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조5000억원으로 줄었다. 순이자마진 변동 위험이 그만큼 축소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월등히 높은 상황이어서 금감원은 은행들이 지속적으로 금리변동성이 작은 가계대출의 취급을 늘리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시중금리 상승세 전망 등으로 순이자마진 확대를 위해 은행들의 자산·부채 간 금리갭 관리가 다소 소홀해질 수 있다"며 "자산·부채 간 금리변경주기 불일치 해소 등 금리위험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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