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김성근 SK 감독을 롤 모델로 제시해 화제다.
황 감독은 24일 오후 서울 홍제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리그 2011 개막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지난해 팀 성적은 9위. 2009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영광과 거리가 멀었다. 전반기 라모스 감독의 경질 뒤로 줄곧 조직력에서 허점을 노출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황 감독은 변화의 열쇠로 김성근 감독을 주목했다. 그는 “최근 김 감독의 ‘감독이 선수를 사랑하는 길은 그들이 좋은 성적을 내도록 도와 연봉을 많이 벌게 해주는 것’이라는 말에 크게 공감했다”며 “나 역시 좋은 말만 해주는 게 잘해주는 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처음 부산에서 지휘봉을 잡았을 때만 해도 선수들에게 자주 ‘고맙다’고 했다”면서도 “이제는 독해지겠다. 선수 대부분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 부임 전 포항 선수들이 많이 떨었다고 들었다”며 미소를 보였다.
그는 3월 5일 성남과 개막전에 대한 생각도 함께 밝혔다. 황 감독은 “홈인 스틸야드에서 성남 신태용 감독과 인연이 깊다”며 “(명승부로 기억되는) 1995년 챔피언결정전을 잊을 수 없다. 앞으로 K-리그에서 그런 경기가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계획해 둔 세리머니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350만 관중을 목표로 둔 K-리그는 3월 5일을 시작으로 272경기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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