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리비아 사태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가 서방 선진국 중 처음으로 리비아에 경제적 제재를 가하겠다고 발표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날 있은 주간 내각 회의 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리비아와 경제, 통상, 금융 관계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번 폭력사태에 연류된 자들이 그들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알게 해야 한다"면서 "외무부장관에게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신속하고 구체적인 제재를 취하도록 제안할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장-다비드 라피트 외무 보좌관은 “리바아 군(軍)은 시위대에 대한 발포를 중지해야 한다”면서 “대학살에 연류된 사람들은 책임을 추궁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RFI(라디오 프랑스 국제방송)는 전했다.
RFI는 리비아 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리비아 정부 집계로는 약 300명, 인권단체의 발표로는 약 400명에 이르고 있다면서 프랑스 내에서 리비아에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사르코지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프랑스 주간지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는 지난 2007년7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프랑스를 방문했을 당시 사르코지 대통령과 함께 찍힌 사진이 프랑스 정부 웹사이트에서 삭제됐다고 지적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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