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야전침대 가끔 돌아보는 까닭
웹호스팅 집중…기아차·삼성LED도 고객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사장 집무실 한켠에는 야전침대가 놓여있었다. 군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물건이다. 집무실 입구에는 평소 즐겨 타는 자전거 두대가 있다. 날씨가 좋을 때는 출·퇴근용으로도 쓰인다.
국내 최대 웹호스팅 전문업체 심플렉스인터넷 이재석 대표(사진)의 집무실은 여느 사장 집무실과 사뭇 달랐다. 자신이 쓰는 책상 앞쪽에는 미팅이나 회의를 위한 테이블과 화이트보드가 전부. 넓은 공간에 쓸모없는 장식은 최대한 배제하고 업무에 최적화된 모습이었다.
이 대표는 "침대는 11년 전 회사를 설립하면서부터 갖고 있다"며 "소셜커머스업체 등 최근 새로 생기는 IT·벤처기업들은 (야전침대) 한두개씩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지금은 사용하는 일이 많이 줄었지만 '초심을 잃지 말자'는 좌우명을 항상 되뇌기 위해, 여전히 책상 바로 옆에 두고 치우지 않는다.
이 대표의 초심(初心)강조는 회사의 주력사업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어떤 업종보다 빨리 변화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IT업종에 종사하고 있지만 회사는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웹호스팅과 쇼핑몰솔루션 구축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제는 '한물간' 조류로 평가받는 '홈페이지 서비스'를 근간으로 하는 셈. 국내외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는 페이스북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그루폰류의 소셜커머스 사업은 거들떠본 적도 없다.
그렇게 10여년 전 30여명으로 출발한 회사는 현재 직원수 520여명, 매출액 400억원의 견실한 IT회사로 거듭났다. 웹호스팅 서비스는 기아차, 삼성LED, 웅진, 동부화재 등 대기업을 비롯한 회원수 45만명으로 국내 점유율 1위다. 쇼핑몰솔루션 역시 50만 이상의 회원을 확보,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이 대표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욕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현재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 한우물을 파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홈페이지 서비스가 성숙기라는 평가도 있지만 여전히 성장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다루는 게 산업 전체적으로 아직 초창기에 해당하는 만큼, 의미있는 수익성을 내기 위해선 한 분야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는 말이다.
이 대표는 '원칙'도 강조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그는 "어떤 일이든, 정답대로"를 외친다. 모든 사물에 정해진 이치가 있고 국가엔 명문화된 헌법이 있듯이, 기업이나 비즈니스에도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는 말이다. 일례로 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 한달에 한주는 4일만 근무하면서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챙기는 일도 인간중심의 경영이 회사운영의 정도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관심사는 최근 진출을 선언한 미국의 IT시장. 이곳에서도 승부수는 홈페이지다.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 IT시장이면서도 내로라하는 글로벌IT업체가 첨단 서비스를 앞세우고도 실패하기 십상인 곳이다. 옛 모델이 통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지만 그는 해볼만 하다는 투다.
이 대표는 "직접 뛰어들지도 않고 현지조사만 하다보면 영영 진출하지 못한다"며 "앞으로 5년은 깨질 각오를 하고 진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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