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웅 신임 사장 승진 임명..노사 관계에 역할 기대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기아자동차가 생산 및 국내 판매 담당 사장을 전격 교체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아차는 23일 서영종 사장이 일신상이 사유로 사임하고, 이삼웅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기아차가 지난해 국내외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서 사장의 갑작스런 경질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회사 측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정몽구 회장의 사장급 이상에 대한 인사 스타일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전무급 이하 임원 인사를 실시한데 이어 이달 설 연휴 직후 부사장급 인사를 단행한 바 있는데, 사장단 인사는 일시에 진행하지 않았다.
사장급 이상 최고위 임원에 대해서는 수시인사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이번 승진 인사가 이 같은 방침을 확인하는 사례라는 것이다.
이 신임 사장 임명과 관련해 회사 측은 올해 경영 방침이 기존 생산 중심에서 노사관계로 변화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 사장은 기아차 소하리 및 화성공장장을 역임하는 등 생산 및 노무 관련 업무를 오랫동안 진행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노사 관련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역시 지난해 말 노사 관계 쇄신을 위해 강호돈 대표이사 부사장 대신 김억조 사장을 울산공장장으로 승진 임명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양보다 질적 성장을 우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노조의 협조가 중요한 만큼, 사측 대표 역시 노사전문가가 나서야 한다는 논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신임 사장은 다음달 18일 열리는 기아차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의결될 예정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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