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진도 6.3의 강진이 발생해 대규모 피해를 입은 뉴질랜드가 우리 정부의 119구조대 파견 의사에 사양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23일 소방방재청은 “오늘 오전 외교통상부로부터 구조대 파견 지시를 받고 119국제구조대를 구성, 오후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뉴질랜드 측이 현장에 구조대가 많이와 (구조대를)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에 한국구조대 접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 결국 취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에 따르면 119국제구조대는 오후 5시 인천국제공항에서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갖고 뉴질랜드로 출국할 예정이었다. 외교통상부는 20시20분 아시아나 항공편까지 예약해 놓은 상태. 더욱이 현장경험이 풍부한 박청웅 중앙119구조단장을 비롯해 구조경력 5년 이상의 베테랑 구조대원 22명도 출국을 준비하고 있었다. 또한 구조견 2두와 음파·전파를 이용해 생존자를 찾아내는 매몰자 탐지기 등 첨단장비 74종 264점도 준비돼있었다.
하지만 출정식을 1시간 앞둔 4시경, 외교통상부는 119국제구조대 파견을 철회했다. 외교통상부 인도지원과 관계자는 “뉴질랜드 측과 지속적으로 연결하며 구조대 지원을 추진하고 있었지만 각국에서 구조대원 파견 의사를 밝히고 자국 구조대원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해 결국에는 사양한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의 119구조대는 지난 2005년 미국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당시에도 미국으로부터 사양한다는 의사를 받고 구조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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