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건설업종 지수 5개월래 최저치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리비아에서 민주화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에 코스피 건설주들이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건설주를 동반 매도하면서 낙폭이 커졌다.
22일 코스피 시장에서 건설업종 지수는 전날 보다 14.12포인트(6.60%) 내린 199.91에 마감했다. 건설업종 지수가 2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9월13일(199.65로 마감) 이후 약 5개월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건설업종에서 각각 412억원, 783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건설업종에 속한 대부분의 건설사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건설이 전날 보다 7800원(9.74%) 내린 7만230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비롯해 현대산업(-5.71%), GS건설(-5.71%), 대림산업(-4.85%), 대우건설(-6.78%) 등이 하락 마감했다.
이창근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참여자들이 우려하는 점은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가 중동 핵심 산유국인 사우디, 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과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성장전략의 차질여부"라며 "하지만 이들 국가는 막대한 원유 및 가스 매장량과 강력한 종교지배층, 왕정의 인기 등을 감안할 때 반정부 시위가 강도 높게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반정부 시위가 진행 중인 국가 내에서 공사가 중단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며 "각 정부의 공공기관이 발주처이며 대부분이 국가 이익을 위한 인프라 공사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리비아 지역에는 대우건설,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한일건설, 한미파슨스 등 총 24개 건설사가 진출해 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금액에서 리비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4.2%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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