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정성룡, 이용래, 염기훈, 황재원, 최성국, 오범석, 오장은, 백지훈, 이상호, 양상민, 곽희주, 하태균…
다음 A매치에 참가하는 대표팀 선수가 아니다. K리그 수원삼성의 올 시즌 1군 명단이다. 여기에 돌아온 크로아티아 대표 출신 '통곡의 벽' 마토까지 더해졌다. 과거 '레알' 수원이라 불리던 초호화 군단의 면모가 다시금 살아났다.
수원은 지난 해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FA컵 2연패를 달성했지만 정규리그 7위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실패했다. 우승을 노렸던 AFC(아시아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도 8강에서 탈락했다. 전반기에는 최하위라는 수모를 겪으며 차범근 전 감독이 경질되는 아픔도 있었다.
반전을 일궈낸 시점은 지난해 여름 윤성효 신임 감독이 부임하면서부터다. 높은 점유율과 빠른 템포의 스페인식 축구로 환골탈태, 한때 6강권을 위협했다. 하지만 한계는 분명했다. 스쿼드 자체가 차 전 감독의 구상에 만들어졌던 팀이기 때문.
올해는 다르다. 윤 감독이 원하는 축구에 적합한 인물들이 대거 영입됐다. 이운재, 이관우, 조원희 등 연봉이 많은 베테랑 선수들을 방출하며 세대교체도 단행됐다.
이에 대해 윤 감독은 "올해는 내가 구상하는 축구에 맞는 선수들을 영입했다. 작년보다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 전지훈련 결과 새로운 선수들이 전술이나 팀 적응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목표도 확실하다. K리그를 우선으로 하되 FA컵 3연패와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에도 도전한다.
모든 고민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상당히 만족스러운 타포지션에 비해 최전방 공격이 미흡하다. 지난해 활약했던 호세모따·다카하라는 팀을 떠났고, 간판공격수였던 신영록도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정통 스트라이커는 하태균 하나뿐이다.
그럼에도 선수 영입은 이용래, 오장은, 최성국 등 미드필더에 집중됐다. 스페인식 축구의 완성을 위해 허리 강화가 우선인 점도 있지만 적절한 영입대상도 없었다. 제파로프(FC서울)와 에닝요(전북)에도 잠깐 눈길을 줬지만 모두 무산됐다.
그런 만큼 하태균의 활약이 필요하다. 2007년 신인왕 출신 하태균은 그동안 잦은 부상과 슬럼프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가 살아난다면 공격력은 한층 강화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하태균이 또 다시 부상으로 쓰러질 경우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
윤감독의 대안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다. 브라질 출신 베르손과 반도를 동시에 영입했다. 그 중에서도 베르손이 눈에 띈다. 브라질 1부 그레미우에서 활약했던 베르손은 빠른 발과 돌파 능력이 돋보인다. 브라질 U-20 대표선수 출신일 만큼 재능도 갖췄다. 윤 감독 역시 베르손에 대해 "보는 순간 키워보고 싶은 욕망이 생긴 선수"라며 극찬했다.
문제는 적응이다. 아무리 능력이 좋은 외국인 선수라도 체력과 터프한 수비를 중시하는 K리그 스타일에 맞지 않을수 있다. 아직은 성장하고 있는 어린 선수란 점도 물음표를 던지게 한다.
또 하나의 방법은 2선의 공격가담을 적극 활용하는 것. 수원의 주요 포메이션은 4-4-2 또는 4-2-3-1이다. 오장은-이용래 더블 볼란테가 뒤를 탄탄해하는 대신 앞선의 염기훈, 백지훈, 최성국 등은 좀 더 공세적인 움직임을 취한다. 염기훈, 최성국의 투톱 처진 공격수 기용도 가능하다. 수원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력의 마지막 퍼즐이 될 공격을 어떻게 채워갈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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