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2014년 브라질월드컵 대륙별 출전권 배정이 다음달 2∼3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교토 통신'은 최근 오구라 준지 일본축구협회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같이 전했다. FIFA 대변인 역시 21일 '로이터'를 통해 이사회 일정이 정해졌으며, 2~3일 안에 회의 안건도 확정될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의 대진은 오는 7월 30일 브라질 리우 데 자네리우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우리의 관심은 역시 아시아쿼터에 있다. 모하마드 빈 함맘 AFC(아시아축구연맹) 회장은 지난달 "아시아 쿼터는 보호되어야 한다. 아시아 쿼터에 대한 어떤 논쟁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전포고'했다. 기존 4.5장의 월드컵 본선 쿼터에서 단 한발도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
문제는 아시아 쿼터 축소에 대한 타대륙의 압력이다. 이들은 한국·일본·호주를 제외하면 나머지 아시아팀들의 전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월드컵 본선의 수준을 위해서라도 아시아 쿼터를 줄이고 나머지 대륙의 쿼터를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에도 바레인이 플레이오프에서 뉴질랜드에 패해 아시아쿼터 중 0.5장을 잃었다. 본선에서 한국과 일본이 16강에 진출했지만, 호주와 북한은 탈락했다. 특히 북한은 3전 전패 1득점 12실점이란 처참한 기록을 남겼다.
또 다른 변수는 남미에 있다. 지난 대회 남미 지역 쿼터는 4.5장. 개최국 브라질이 본선 자동 진출권을 가진 가운데 쿼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브라질을 제외한 채 치러지는 남미 예선에서 5위를 차지한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할 경우 본선 출전팀은 최대 6개까지 늘어난다.
결국 어느 한 대륙의 쿼터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 지난 대회에선 아프리카가 같은 이유로 6장의 쿼터를 확보했고, 결국 유럽의 쿼터가 13장으로 축소돼 강한 반발을 낳았다. 이번엔 그 희생양이 아시아가 될 수도 있다.
잭 워너 CONCACAF(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회장도 자신들의 쿼터를 4장으로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아프리카는 지난 월드컵 본선에 나선 6팀 중 개최국 남아공을 비롯해 5개 팀이 16강 진출에 실패해 설득력이 약해졌다.
여기에 함맘 AFC회장에 대한 제프 블래터 FIFA회장의 견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함맘 회장이 FIFA회장직에 도전장을 내민 상황에서 아시아 쿼터가 줄어들 경우 그의 입지가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브라질 언론은 2014년 대회의 쿼터를 유럽 13장, 아프리카 5장, 남미 4.5장(브라질 제외), 아시아 4.5장, 북중미 3.5장, 오세아니아 0.5장으로 예상한 바 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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