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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탄생>, 작은 떨림으로 큰 진동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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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탄생>, 작은 떨림으로 큰 진동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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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탄생> 금 MBC 밤 9시 55분
지난 몇 주간 <위대한 탄생>은 후보들에게 발전 가능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임을 인지시켜 왔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지적받은 단점의 교정 여부로 판단되었다. 그러나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좋은 무대를 보여준 한승구는 결국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지 못했고, 여전히 속삭이는 목소리로 노래한 셰인은 많은 멘토들의 지지를 받았으며, 유일하게 노지훈을 선택한 방시혁은 지인들 중에서도 그를 눈여겨 보는 사람이 없었노라 고백했다. 심사위원들의 합의가 아닌, 멘토의 선호에 의해 후보의 합격을 결정하게 되자 방송은 자기모순의 혼란에 빠져버렸다.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실력보다는 개인적으로 발견한 매력이 중요한 상황이 된 것이다. 멘토링 제도는 후보들의 역량을 섬세하게 다듬어 줄 수 있는 제도인 동시에 멘토의 스타일과 능력이 전면에 노출되는 방식이다. 그래서 자신과 팀을 꾸릴 멘티를 선발하는 심사위원들은 이전보다 객관적일 수 없다. 게다가 멘토의 호불호가 합격의 열쇠가 되는 순간, 후보들은 경쟁의 주체에서 밀려난다. 멘토가 다른 멘토를 설득하는 게임에서 심사위원들의 의심을 받던 오리가 백조로 변신하는 순간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태원은 여러 번 탈락의 위기에서 그가 구했던 손진영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것은 물론, 스스로 계속해서 단점을 지적해 온 백청강을 선택함으로써 게임의 법칙을 파기했다. 세련되고 능숙한 목소리보다는 간절하고 절박한 눈빛을 보는 그의 선택은 물론 냉정함이나 전문적인 면에서 부족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찰나의 드라마를 통해 김태원은 ‘외인구단’이라 불리는 자신의 멘티들에게 시청자의 응원이라는 큰 무기를 선물했다. 작은 떨림으로 큰 진동을 만들어내는 김태원의 솜씨는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할 뿐 아니라 흔들리는 프로그램 안에서 흥미의 싹을 틔웠다. 이것이 바로 비브라토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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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윤희성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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