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언젠가는 한 안경점을 지나가는데 주인이 나한테 고맙다고 하더라"면서 안경 착용과 관련한 일화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북악산 산행에서 "내가 쓰는 안경이 '대통령 안경'이라고 불티가 났다고 하더라"면서 "내가 가끔 스타일을 바꿔야겠다. 그렇게 기여를 해야지"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내가 선글라스를 끼고 후보 때 독일을 갔는데 강을 둘러본 얘기는 안하고 안경 낀 얘기만 하더라"면서 안경에 대한 주변인들의 관심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2월13일 가벼운 백내장 수술을 받은 뒤 주치의 권유로 보호 안경을 쓰기 시작했으며, 치료를 마친 후에도 "이미지가 부드러워 보인다"는 주변의 권유로 1년여째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질문도 많았다. 이 대통령은 주로 즐기는 테니스와 관련해 "격렬하다"면서도 "사람들이 내가 하는 것을 두고 인터넷 등에서 뭐라고 하는데 늘 하던 사람은 괜찮다"고 말했다. '다른 운동은 어떤 것을 하느냐'는 질문에는 "아침에 아령하고, (뛰는 것은) 1주일에 3~4번 한다"고 대답했다.
이 대통령은 '즐기는 보양식은 뭐냐'는 물음에 "보양식은 안먹는다"면서 "밥만 잘 먹으면 됐지. 마음만 바로 먹으면 된다"고 밝혔다.
'체력 나이 체크해 보셨나'는 질문에 "굳이 그런 걸 하나. 나는 언제까지 테니스를 칠 수 있을까만 생각한다"면서 "어제는 테니스를 쳤는데 18살 대표 선수 유망주와 쳤다. 근데 인정사정 안 봐주더라"고 전했다.
'기자들과 등산은 처음 아니냐'는 질문에 "난 전에 산에 잘 안다녔다"면서 "오늘 와보니 1년에 1~2번씩은 기자 건강을 위해서 가야겠다. 이 길로 가면 다른 민간인들한테 피해를 안주고 다닐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한번은 사우디 석유장관이 왔는데 그 장관이 한국 산을 좋아한다"며 "그 장관이 청와대 뒷산에 올라갈 수 있느냐고 부탁을 하더라. 그래서 그렇게 하라고 했더니 참 좋아하더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의 4계절 중 언제가 가장 좋으냐'고 묻자 "청와대가 터를 잘 잡았다. 계절마다 조금 다르다"면서 "청와대에 와 있으면 뒤에 산이 있는지 앞에 뭐가 있는지 모를 수가 있다. 숙소에 들어갈 때도 (산을) 못보고. 그래서 직원들 산보하라고 좀 (등산코스를) 고치고 청와대에 물이 사시사철 흐르게 했다"고 설명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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