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생으로 알려진 것에 비해 1살 적어.."北 변화하기에 좋은 적기"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의 나이에 대해 "(지난해) 아마 본 나이는 26살일거라고 내가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북악산 산행 직후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지난번 모 국가 정상이 나에게 물어봤다. (김정은이 젊다는 것을) 알면서 그분이 '김정은 그 친구 나이가 몇 살이냐'고 물어보더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해외에서 열린 한 정상회담에서 나눈 대화를 소개한 것으로, 이에 따르면 김정은의 나이는 올해로 27세가 된다. 그동안 김정은은 1983년 1월8일생(만 28세)으로 알려져왔다. 이는 청와대가 김정은의 나이를 알려진 것보다 1살 더 어리게 파악하고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이와 관련해 "김정은이 올해 27세가 됐다"고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그런데 (그 정상이) '대장 아니냐'고 해서 대장이라고 내가 그랬더니, 그 정상이 '나는 육사를 1등으로 나오고 별을 따는데 수십 년이 걸렸는데 어떻게 26살은 하룻밤 자고 나서 대장이 됐느냐'고 그런 이야기를 나한테 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런데 어떻게 보면 맞장구를 쳐서 '그렇다'고 '창피하다'고 같이 욕을 하고 싶어도 섬뜩 드는 생각이 같은 한 민족이 웃음거리가 되니까 대한민국 국민에게 부끄러운 일이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세계 웃음거리가 되는 것이 결코 우리에게도 좋다고 생각 안한다. 왜냐하면 같은 한민족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금년 한 해가 북한에 세계 모든 나라가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며 "북한도 지금 변화하는 게 여러 면에서 좋은 적기"라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가 진정한 변화가 와야 한다는 게 우리 국민의 생각"이라며 "금년이 북한도 변화를 가져올 좋은 시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변화할 수 있다면 금년에 뭔가 변화해서, 남북이 대화를 통해서 북한이 변화를 (하고) 평화를 유지하고, 또 북한 주민들이 숨을 쉬고 살 수 있게 해 줄 기회가 되지 않겠느냐고 본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진정한 대화가 이뤄지기를 바라고 한국은 그러한 자세가 돼 있다"면서 "적절히 형식적으로 지나가고, 도발하면 수습하는 게 아니라 진정한 남북대화를 통해서 대화를 유지하고 양국이 공동번영할 길이 없겠는가 하는 게 국민의 생각"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어떤 도발이 있을 때는 강력히 대응하고, 한편으로 남북이 평화를 얘기할 수 있는 '투 트랙'의 길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남북간 대화를 위해 미국과의 사전 협의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남북 대화는 주위 국가들과 협력할 필요가 있지만 사전 상의 절차는 필요가 없다"면서 "이웃 6자 회담에 참여하는 국가와는 사후라도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금년이 좋은 기회라고 (북한에) 메시지를 주고 싶고, 많은 나라가 그런 얘기를 하고 있고 북한도 많은 고민을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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