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포츠카 시장 비중 0.23%..관심 높이는데 기여 전망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GM대우가 쉐보레 브랜드의 3번째 도입모델로 '쉐보레 카마로'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출시될 예정인 카마로가 국내 스포츠카 시장 확대에 기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대중 스포츠카로는 현대차의 제네시스 쿠페와 포드 머스탱 등 정도인데, 시장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제네시스 쿠페는 지난해 2789대가 팔렸으며 머스탱의 판매대수는 지난해 220여 대 정도였다. 국내 신차시장 규모가 지난해 약 131만여 대로 볼 때, 시장비중은 겨우 0.23%에 불과했다.
반면 미국 내 카마로 판매 비중은 0.67%에 달했다. 대수 뿐 아니라 비율 면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머스탱을 비롯한 다른 대중 스포츠카를 합칠 경우 비중은 더욱 높아진다.
카마로는 미국시장에서 지난해 총 8만1299대가 판매되며 고급 및 일반 스포츠 차량을 통틀어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카마로가 국내에서도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이 차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GM대우는 카마로가 국내 스포츠카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시장 판매 1위라는 점과 머스탱과의 전통적인 라이벌 등 몇가지 이슈가 스포츠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계산이다.
GM대우는 카마로 출시가 당장 판매 신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은 국내 도입 모델로 카마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쉐보레라는 브랜드를 국내에 알리기 위해서는 그 특성에 부합하는 모델이 필요했다"면서 "그 차종이 바로 카마로"라고 밝힌 바 있다.
즉 판매에 주력하기 보다는 GM의 기술력을 알리는 역할이 강한 셈이다.
하지만 국내 스포츠카 시장의 잠재력은 꽤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로 2009년 제네시스 쿠페 판매대수는 7011대로 전체 시장에서 0.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 관계자는 "국내 차시장은 세단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SUV와 해치백 판매가 늘어나는 등 점차 다변화하고 있다"면서 "'괜찮은' 스포츠카가 나온다면 구매할 용의가 있는 고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카마로의 국내 시판가격은 4700만~4800만원 수준이다. 제네시스 쿠페가 최고 3800만원, 머스탱이 42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다소 높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