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3월부터 서울시내 초등학교에서 중간ㆍ기말고사가 없어지고 그 자리를 단원별 수시평가가 대체한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곽노현)은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과목의 성적평가를 단원별 수시평가로 전환하는 '2011 초등 학교현장 혁신을 위한 평가 시행계획' 공문을 최근 일선 초교에 보냈다고 17일 밝혔다. 평가방식도 지필고사 위주에서 벗어나 책 읽고 토론하는 등 발표와 프로젝트 평가, 담임교사의 관찰 평가 등으로 다양화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수시 평가를 도입하게 되면 평가 단위를 더욱 세분화할 수 있어 단계별로 학생들이 제대로 수업을 따라오고 있는지 교사가 확인할 수 있고, 학생들의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평생 교육의 기초가 되는 초등학교 단계에서의 학습결손 누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목별로 주요 단원을 끝마칠 때마다 목표에 미달한 학생에 대해서는 보충수업 실시 등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이다. 이밖에도 수시평가에 따른 교사의 업무부담 과중과 학생들의 심리적 부담을 막기 위해 학교별로 필요시 2∼3개 단원씩을 묶어 평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개별학교에서는 이번 공문에 따라 수시평가를 도입할 것인지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지만, 곽노현 교육감이 이번 계획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결국 대부분 학교가 이를 수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의 이러한 방침은 올해부터 도입되는 '2009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다양한 창의ㆍ인성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암기 위주의 지식평가가 주류를 이루던 일선 학교뿐만 아니라 사교육 시장 등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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