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제자 상습 폭행 논란을 빚은 김인혜(49) 서울대 음대 성악과 교수가 방송보류는 물론 교내 징계위원회 회부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해 12월 제자를 상습 폭행하고 자신의 공연 티켓 판매를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SBS '스타킹' 이창태CP는 17일 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재 서울대학교 측에서 공식입장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섣불리 말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대학교 측에서 공식입장이 나온 후에 논의를 거쳐 김 교수의 출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김인혜 교수가 트레이너로 있는 100일간의 프로젝트 '기적의 목청킹'은 이미 진행 중인 프로젝트다. 하지만 이것이 당장 방송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상관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달 초 김 교수가 녹화에 참석한 KBS2 '여유만만'의 방영도 서울대 진상 조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전면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측도 이번 사건 해결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해 말 김 교수가 개인지도실 등에서 제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복수의 진정서가 접수됐고, 곧바로 진상조사를 벌여왔다.
서울대는 최근 김 교수에게 서면질의서를 보냈지만 아직 답변서는 제출되지 않았다. 학교 측은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해 답변서 제출기한을 두세 차례 연장했다. 이에 김 교수는 21일쯤 답변서를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진상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말 김 교수의 징계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관계자는 "징계위원회에 대해 아직 정확하게 뭐라 말할 순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 교수 측은 언론을 통해 "학생들에게 발성을 가르칠 때 배나 등을 때리고 머리를 꽉 쥐거나 흔든 적은 있다"며 "성악 분야에서는 당연한 교육방법이다. 학생 입장에서 심하게 느껴졌을 수 있지만 자신도 그런 방식으로 배웠기 때문에 폭행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공연이 매번 매진되는데 티켓을 강매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반문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할인 표를 구해주려고 몇 장이 필요한지 물어본 적이 있을 뿐"이라며 모두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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