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중국에서 금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위안화 절상 움직임에 금이 대안투자처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
세계금위원회(WGC)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금수요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금 수요는 전년 대비 27% 증가한 579.5t을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홍콩과 대만까지 합하면 607t에 달한다.
아직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인도에 한참 뒤져있지만,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중국이 인도를 따라잡을 가능성도 있다. 인도의 지난해 금 수요는 전년 대비 66% 늘어난 963.1t으로 집계됐다.
앨버트 챙 WGC 사무총장은 “금 투자 수요는 중국이 가장 강력했다"면서 “작년 중국 골드바와 금화 수요는 전년 대비 70% 증가한 180t으로 그 가치는 7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금 수요가 10년 내로 현재의 두 배로 불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위안화 절상 움직임에 금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 그는 또 “중국의 금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중국 위안화가 국제화되어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왕리신 WGC 중국 담당 매니저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작년 4분기 금 투자 수요가 전년 대비 84%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금 투자 수요는 올해 40~50% 증가할 것이며, 금 주얼리 수요는 8~120%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WGC는 글로벌 금 수요가 올해에도 강력할 것이지만 지난해보다 증가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 중국금협회에 따르면 작년 중국 금 생산량은 전년 대비 8.6% 증가한 340.9t을 기록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