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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자금, 사모서 공모펀드로 이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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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 도입따라 운용내역 공개 부담인듯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이 달 들어 순유입 된 국내주식형펀드 자금의 상당 부분이 사모펀드에서 공모펀드로 이동한 법인 자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른 부담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다. 사모펀드가 전체 펀드 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런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국내주식형펀드에 969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 됐다.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일정부분 순유입은 예상 가능했던 일이지만 법인 자금의 가세로 유입 규모가 커졌다. 이달 들어 법인전용인 I클래스와 F클래스의 주식형펀드에 순유입 된 자금만 2687억원이다. 기간 내 유출이 거의 없었다는 점과 법인용 모 펀드 순유입액까지 감안하며 이달에 들어온 자금 가운데 최소 30% 이상이 법인 자금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 같은 흐름의 원인은 IFRS 도입에 있다. 올해 1분기부터는 약 2000개의 상장사와 비상장 금융회사가 IFRS에 따라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한다. 기존 한국회계기준(GAPP)에서 펀드 투자 금액은 투자유가증권으로 분류됐지만 IFRS에서는 투자금이 전체 설정액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펀드는 자회사로 분류돼 연결재무재표 작성 대상이 된다.


배성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공개 의무가 없었던 사모펀드의 운용내역이 재무제표 작성 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공모펀드로의 자금 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법인전용 펀드가 아니라도 일반 주식형펀드로의 순유입 가능성도 있다. 법인자금의 일반 펀드 투자에 제한이 없고 자금을 분산해서 투자한다면 연결재무재표 작성의 의무도 덜 수 있다.


운용업계는 사모펀드의 주 투자자인 법인(기관) 자금의 이런 동향이 나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업계 추산 결과 현재 국내 사모시장의 90% 이상을 법인 자금이 차지하고 있다.


한 운용사의 관계자는 "현재 설정된 사모펀드 가운데 약 96%가 기관자금인데 최근 들어 공모 펀드로의 이동이 늘어나고 있다"며 "기관 사모펀드 평균 보수가 0.19%, 공모펀드 평균 보수가 평균 0.6% 수준이라 수익성 개선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기관 자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보험, 은행 등 금융사의 자금 이동이 진행 중"이라며 "대부분 계열 운용사로 이동하고 있지만 비계열 운용사에도 일부 자금이 옮겨갈 것으로 본다"고 상황을 전했다.


15일 현재 전체 펀드 설정액은 306조원이고 사모펀드 설정액은 3분의 1가량인 113조원이다. 주식형만 보더라도 전체 181조원 가운데 63조원을 사모시장이 차지하고 있다. 이동 여력이 충분한 만큼 당분간 법인자금의 공모펀드 이동이 이어질 전망이다.


임진만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특정 법인이 단독 펀드인 경우가 많은 사모펀드와는 달리 공모펀드는 지분 부담이 덜하다는 측면이 있어 이동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당분간 펀드 자금의 순유입이 법인 자금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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