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고등어와 오징어 값이 뛰면서 명태와 굴이 인기다. 최근 이상기온으로 인해 일부 생선값이 고공행진을 하는 것과 반대로 이들 수산물은 공급량이 줄지 않아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18일 신세계 이마트가 지난 일주일간 수산물 매출을 조사한 결과, 명태는 작년에 비해 26.2%나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오징어 매출은 5.4% 가량 줄었다. 굴도 매출이 3.5% 가량 줄었지만 지난해 이 기간에 설 명절(13~15일)임을 감안하면 큰 폭의 하락세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등어는 13% 가량 매출이 신장했지만 저렴하게 해외에서 들여온 노르웨이 고등어가 매출을 이끌었다"며 "국내산에 경우 대폭 가격이 올라 수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냉동 명태 가격은 1kg에 2304원으로 작년 같은달 평균가격인 3197원에 비해 27.9% 가량 저렴했다. 최근 일주일 평균가격도 2380원으로 큰 변동없이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이처럼 명태값이 싸진 이유는 풍년에 가까울 정도로 공급 물량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명태는 대부분 국내 원양어선이 포획하거나 러시아, 일본 등에서 수입해오는데 작년의 경우 평년 대비 물량이 35% 가량 많았다. 여기에 최근 정부 비축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유통업체들도 동태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23일까지 러시아산 동태를 마리당 1000원에 판매한다.
굴도 지난 16일 도매 가격이 1kg에 9600원으로 한달전 거래 가격인 9925원에 비해 약 300원 가량 떨어졌다. 특히 설 명절 이후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어든 반면 생산 물량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 한동안 낮은 가격에서 판매될 전망이다.
이와 반대로 국내산 고등어와 오징어, 갈치 등은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고등어는 지난달 마리당 4000원대에 오른 이후 지난 16일까지 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00원 가량 비싼 가격이다.
오징어와 갈치 역시 각각 1kg에 4940원, 1만6700원으로 전년대비 30% 이상 비싸게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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