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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상최대 '고요한 인사(人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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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없이 '조심조심'..이재용 사장의 '겸손론'에 승진 탈락자 배려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승진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승진하지 못한 분들의 마음도 헤아려 보는 기회를 가져야겠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1월 19일 삼성 신임임원축하 만찬장에서 한 격려사의 한 대목이다.

삼성전자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중간간부 발탁 승진인사가 예고되고 있지만 분위기가 차분하다 못해 쥐 '죽은 듯 조용하기'까지 하다. '겸손의 미덕'을 강조한 이 사장의 당부와 함께 잘못된 인사정보가 외부에 유출될 경우 임직원들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8일 사내 인트라넷에 부장급 이하 승진자를 발표한다. 작년에 승진 연한을 채우지 않고 승진한 발탁인사 대상이 600여명에 달했는데 올해는 삼성전자의 사상최대 실적을 고려할 때 이 규모를 추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은 이미 작년 말 임원인사에서 삼성은 부회장 2명을 포함, 사상최대인 490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이 중에서 79명은 승진연한을 채우지 않은 발탁인사였다. 사상 최대 실적의 과실을 임원들에게만 집중해서는 조직 사기를 올릴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삼성 주력사인 삼성전자 중간간부들의 대규모 발탁인사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삼성전자측은 인사에 대한 섣부른 추측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외부에 사상최대 승진이라고 알려질 경우 승진탈락자는 물론, 그 가족들의 실망이 더욱 커질까 우려하고 있다"며 "사상최대가 될 지, 아니면 예상보다 소규모가 될 지는 인사가 나는 순간까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재용 사장이 작년에 신임임원 만찬에서 잘 나갈 때 우쭐대지 말자고 당부한 데 이어 올해는 승진 탈락자의 마음을 헤아리라는 말을 한 것은 고(故) 이병철 삼성창업주 때부터 전해온 겸손과 경청 지론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이건희 회장이 '위기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사상최대 인사를 단행하더라도 축제분위기를 마냥 즐기기도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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