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사진 이기범 기자] 송승환은 연구하고 노력하는 학자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아랍어를 전공한 그는 공부보다는 연기의 뜻을 두고 학업을 중도에 포기했다. 대학 2학년 때 학교를 그만뒀지만, 학내 연극 동아리 활동은 계속했다. 이후 그는 '76 소극장 단원'으로도 활동했다.
학내 연극반에서 그는 이미 스타였다. '에쿠우스''작은 사랑의 멜로디' 등의 공연에서 그는 주연을 따냈다. 물론 흥행에서도 성공했다. '작은 사랑의 멜로디'는 지방 순회 공연을 다닐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1980년대 그는 '젊음의 행진''가요톱10''장학퀴즈''한밤의 데이트' 등의 프로그램의 MC를 맡았다. 방송 3사를 통틀어 송승환처럼 종횡무진 활약한 연예인은 드물었다. 최고 절정의 인기를 누릴 때 그는 돌연 미국행을 결심한다. 그 이유는 뮤지컬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다.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1985년부터 1988년까지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진 공연들을 감상했다. 뮤지컬 이론 뿐만 아니라 실기도 공부했다. 그의 공부에 대한 열정과 경험이 녹아, 뮤지컬 '난타'는 탄생될 수 있었다.
"1997년 시작된 '난타'는 지난 1월 누적관객이 600만명을 돌파했어요. 지난해 관객 80만명을 동원하면서 매출액도 200억원이 넘었고, 한국을 방문한 800만명의 외국인 중 100만명이 '난타'를 봤다고 하니까 정말 '난타'는 대단한 것 같아요. 앞으로 일본 중국 공연도 계획되어 있으니까. '난타'를 글로벌한 공연으로 만들려고 준비중입니다. '난타'는 기획 마케팅 문화적인 요소들이 결합된 공연이에요. 만약 제가 공부하지 않았다면 '난타'를 만들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송승환은 2002년부터 문화산업포럼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이 포럼에는 SM 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회장, CJ 전 대표였던 이강복 현 동국대 교수, 경북대학교 이장호 교수 등이 활동하고 있다.
송승환의 일련된 노력이 업계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그는 2005년 명지대학교 뮤지컬 공연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뮤지컬 학과가 처음 신설됐는데, 그 때 들어온 신입생이 동방신기의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이었어요.(하하) 뮤지컬 학과가 생기면서 학생들에게 뮤지컬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줬어요. 그런 과정에서 저도 더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고요. 공부는 끝이 없어요. 늘 공부해야되고, 실천해야되요."
송승환은 명지대에 이어 지난 해 9월 성신여자대학교 융합문화예술대학 학장으로 임명됐다.
"저희 대학은 문화와 예술이 융합된다는게 큰 의미가 있어요. 갈수록 사회는 다재다능한 인재를 선호하잖아요. 하지만 대학에서는 그런 것을 뒷받침하지 못했죠. 예전에는 무용과에 들어가면 4년내내 무용만 하잖아요. 융합문화예술대학에서는 무용과에 진학해도 음악 공부도 할 수 있고, 연기도 할수 있고 문화 경영도 배울 수 있어요. 벽을 허물었죠. 그런게 재미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융합문화예술대학에는 문화예술 경영, 미디어영상 연기학과, 현대실용음악학과, 무용예술학과, 메이크업 디자인학과 등이 신설됐다.
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tarophine@
스포츠투데이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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