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4억원대 물량은 5만가구 증가, 강남·양천 등 선호지역 눈길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1억~2억원 미만의 전세아파트가 2년새 16만여가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기간 2억~3억원대 전세아파트는 10만가구 이상 늘면서 저렴한 전셋집 찾기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1억~2억원 미만 전세아파트는 2009년 2월 63만8456가구에서 2011년 2월 47만1739가구로 2년만에 16만6717가구가 줄었다. 같은기간 13만8254가구에 달하던 1억원 미만의 전세아파트도 8만8174가구로 5만80가구 감소하면서 싱글족이나 신혼부부가 찾는 2억원 미만의 전셋집 마련이 어려워졌다.
실제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올림픽훼밀리타운 105㎡의 전셋값은 1억8500만원에서 2억8500만원으로 2년새 2억원대에 올랐으며 주공5단지 112㎡도 1억8000만원에서 2억6500만원으로 상승했다.
강북쪽도 상황은 비슷하다. 성동구 행당동 대림아파트 102㎡는 1억9500만원에서 2억8000만원으로, 금호1가 벽산아파트 역시 1억9500만원에서 2억3500만원으로 2억원대로 진입했다.
반면 2억~3억원대 전세아파트는 2년전보다 10만1860가구 늘었다. 전세 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1억~2억원대 수준의 전셋집이 꾸준한 가격 상승세를 기록한 탓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2년전보다 2억~3억원대 전세아파트가 많이 늘어난 지역은 ▲강서 ▲관악 ▲동작 ▲성동 등으로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강남권 진입이 용이해진 곳이나 강남권과 인접한 지역이 주를 이뤘다.
3억~4억원 미만 전세아파트도 7만4983가구에서 13만4120가구로 5만9137가구 늘었다. 주로 강남구와 양천구 등 선호도가 높거나 학군 등 특정수요가 몰리는 곳이 집중됐다.
전세금액이 4억원 넘는 아파트도 2년전에 비해 6만1370가구에서 11만7171가구로 5만5800가구 늘었다. 지역별로는 강남·서초·송파구가 눈에 띄었으며 이 가운데 송파구는 2008년 하반기 입주를 진행했던 잠실 재건축 단지들이 전셋값 상승세를 타면서 크게 늘었다.
한편 2년전 4억 초과 전세아파트가 단 한 곳도 없었던 노원구에서는 2년만에 처음으로 4억원대 전세아파트가 생겨났다. 이밖에 강동, 강서,중구에서도 4억원 초과 아파트 물량이 소폭 증가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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