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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기업에서 마주친 동아제약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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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과 지분 경쟁 맞섰던 6촌 형제 두사람..강용석, 디지털오션 지분 확보하며 강문석과 만나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동아제약의 방계 두 사람이 한 코스닥 기업에서 만났다.


동아제약 전 대표로 현 수석무역 부회장이자 디지털오션의 대표직을 맡고 있는 강문석씨와 그의 6촌으로 황우석 박사의 처남인 강용석씨다.

두 사람은 모두 동아제약과 경영권 다툼을 겪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동아제약이 보기에는 껄끄러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 15일 디지털오션은 강용석씨가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디지털오션의 지분 5%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디지털오션에 따르면 강씨는 주식 59만357주(5.26%)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매수 목적은 경영권 참여, 향후 추가 지분 매입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매입의 목적이 우호지분 참여인지 여부는 뚜렷하지 않다. 결국 단기 차익 실현이 목적이 아니겠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디지털오션의 대표이자 최대주주인 강문석씨는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차남이다. 그는 자신의 회사인 수석무역이 보유 중인 디지털오션 지분 18%를 포함해 총 2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그의 6촌이자 황우석 박사의 처남인 강용석씨는 줄기세포 기술 및 세포치료제 업체 제이콤의 전 대표이사다.


두 사람이 한 배를 타게 됐다는 점은 묘하다. 강문석씨와 강용석씨가 모두 동아제약과 지분경쟁을 치른 경험이 있는 탓이다. 강문석씨는 아버지 강신호 회장에 의해 동아제약 대표이사 자리에서 밀려난 후 경영복귀를 노리다 실패했다. 지난 2007년 경영권분쟁 과정에서 제약 업계를 떠났으나 최근 우리들제약을 인수하는데 관여하면서 업계 복귀를 선언하기도 했다.


강용석씨는 제이콤의 자회사를 통해 동아제약 지분을 사들여 동아제약의 제이콤 지분 확보라는 맞불을 놓게 한 장본인이다.


일단 관심은 강용석씨에게 쏠린다. 강씨는 지난 달 동국실업에 대한 단타매매로 5억원의 차익을 얻었다. 동국실업 지분 인수 당시 그는 언론 등을 통해 경영권 참여를 암시했지만 40여일만에 이를 매각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나 이번 디지털오션 주식을 매입하면서 강씨는 지분 매입의 목적이 '경영권 참여'라는 사실을 뚜렷이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소식이 디지털오션의 주가를 끌어올리는데는 실패했다. 오히려 투자자들 사이에선 '먹튀' 우려가 높아졌다. 이날 오전까지 상승세를 타던 디지털오션의 주가는 오후 들어 하락세로 급격히 전환, 전일대비 10.37% 급락한 2420원에 거래를 끝마쳤다.


16일 오전 10시42분 현재 디지털오션은 전일대비 5.99% 오른 256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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