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주요 저축은행들의 2010회계연도 상반기(2010년 7~12월)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금융감독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규제 강화와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PF 연체율 상승 등이 원인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26개 주요 저축은행이 제출한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7~12월 중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조금이라도 개선된 곳은 6곳에 불과했다. 반면 적자로 전환하거나 적자폭이 커진 곳은 13곳에 달했다. 7개 저축은행은 실적변동이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적자폭이 가장 큰 곳은 부산저축은행 계열사다. 부산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2009회계연도 상반기에는 3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이번엔 1105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6월 말 8.31%에서 5.13%로 떨어졌다. 부산2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10억원에서 영업손실 589억원으로 돌아섰다. BIS비율은 8.83%에서 6%로 내려갔다.
또 프라임은 2000만원 흑자에서 382억원 적자로, 더블유는 22억원 흑자에서 228억원 적자로 돌아섰으며 신민ㆍ진흥 등의 실적도 적자로 전환됐다.
적자폭이 늘어난 곳도 속속 나타났다. 솔로몬은 2009회계연도 상반기 영업손실액이 36억원 수준이었으나 이번에는 36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한국도 적자규모가 같은기간 26억원에서 346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서울도 84억원에서 252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산솔로몬과 대영도 각각 42억원에서 224억원, 63억원에서 198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HK저축은행은 영업이익이 12억원에서 119억원으로 크게 늘어 눈길을 끌었다. 토마토도 같은 기간 144억원에서 218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대규모 적자는 부동산 PF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증가하고 금융당국의 PF 사업성 평가기준이 강화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6월 정부가 저축은행의 부실 PF대출을 대거 매입해주었지만 PF대출 건전성은 전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6개 저축은행의 평균 PF대출 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6월 말 4.61%에서 12월 말 9.01%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개별 은행별로는 더블유(32.18%)ㆍHK(25.5%)ㆍ부산솔로몬(16.9%)ㆍ대영(16.27%)ㆍ현대스위스(14.14%)ㆍ솔로몬(14.03%)ㆍ서울(13.31%) 등 대부분 저축은행의 PF대출 건전성이 악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한편 유상증자와 후순위채발행 등으로 26개 저축은행 모두 BIS기준 자기자본비율 5%는 넘겼지만 대부분 지난해 6월말에 비해 하락했다. BIS비율이 5% 아래로 떨어지면 금융당국은 적기시정조치인 경영개선권고를 내리도록 돼 있다.
부산의 경우 BIS비율이 지난해 6월말 8.31%에서 지난해 말 5.13%로 하락했고, 부산2(8.83%→6.00%), 프라임(7.8%→5.25%), 대영(9.01%→6.02%) 등도 감소 추세를 보였다.
금융당국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 이와 같은 적자상태는 예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번 실적자료를 바탕으로 자구노력과 인수ㆍ합병(M&A) 등을 통해 부실 저축은행 정상화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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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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