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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는 늘고 공급은 부족.. 글로벌 원자재 시장 '상승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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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기후변화로 곳곳에 재난... 올해 식량대란 예고"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에 자연재해에 따른 공급 부족 현상까지 겹쳐 농산물 등 원자재 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위기로 침체에 빠졌던 미국 등 선진국 경제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침체를 벗어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국 시장 수요도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달러 약세에 따라 대체재인 원자재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

여기에 지구 기후변화에 따른 라니냐 등 이상현상으로 홍수·가뭄·한파가 세계 각지를 덮치면서 비철금속과 농산물 등의 공급이 크게 감소한 것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주요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를 부추기는 원인이다.


세계 3대 농산물공급업체 올람인터내셔널의 서니 버기스 최고경영자(CEO)는 “전세계적 기후 변화로 식량공급에 막대한 지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제연합(UN) 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 3일 발표한 1월 식품가격지수는 231을 기록하며, 1990년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FAO의 압돌레자 압바시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와 아르헨티나, 호주 등지에서 가뭄과 홍수가 발생하면서 식품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며 “식품가격 상승 압력은 약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향후 몇 달 간 높은 식품가격이 유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14일 거래된 밀 5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장중 부쉘(약25.4kg)당 9.1675달러까지 올라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중국 정저우상품거래소(ZCE) 9월 인도분도 14일 톤당 3110위안(471달러)까지 올라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수요는 늘고 공급은 부족.. 글로벌 원자재 시장 '상승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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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가 중국 내 주요 겨울밀 생산지역인 북부 산둥성·장쑤성·허베이성 등에서 겨울 가뭄으로 심각한 공급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밀 가격이 급등했다. 중국은 세계 밀 공급의 95%를 차지하며 특히 북부지역 5개 성이 생산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내 밀가루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FAO는 “1월 밀가루 가격은 두달 전에 비해 8% 올랐으며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16%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세계 밀 생산업체들은 중국이 밀 수입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밀 소비국인 중국이 수입에 나설 경우 밀 가격은 더욱 급등할 전망이다. 지난해 8월 러시아는 밀 수출을 일시 중단했으며 우크라이나도 10월부터 수출물량 제한에 나섰다. 호주에서는 홍수로 곡창지대가 타격을 입으면서 밀 생산이 감소한 상황이다.


◆면화= 뉴욕 국제거래소(ICE)에서 11일 원면 3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장중 한때 파운드당 1.9445달러까지 오르면서 3일연속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국 농무부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7월 31일까지 전 세계 면화 생산량이 1억1525만 베일(1베일=약218kg)로 한 달 전 예상치 1억1546만 베일보다 0.2%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수요는 1억1655만 베일로 공급부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요는 늘고 공급은 부족.. 글로벌 원자재 시장 '상승일로'


미 농무부에 따르면 주요 생산지인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지역 생산량은 지난달 예상한 717만 베일에서 702만 베일로 2.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도 지난해 최악의 홍수로 면화 재배지역이 큰 타격을 입었으며, 인도 역시 국내 수요 증가로 면화 수출 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세계 4위의 밀과 면화 수출국인 호주는 홍수로 인해 올해 면화 생산량이 지난해 말 89만4000톤에서 83만9000톤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세계 최대 면화 소비국인 중국의 수입량이 증가세를 나타내는 것도 면화가격 상승의 원인이다. 2010년 중국의 수입량은 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섬유업계의 면화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인 반면 기상악화로 중국 내에서 생산되는 면화의 품질이 저하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해 수입량을 86% 늘리면서 국제 원면값 상승을 부채질했다.


면화 가격 상승으로 의류 가격도 덩달아 상승세다. 업계 전문가들은 의류 가격이 이르면 몇 달 내로 10%, 올해 하반기에는 그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유명 브랜드 ‘노스페이스’와 ‘랭글러’를 보유한 VF인터내셔널의 에릭 와이즈먼 CEO는 “모든 브랜드에 걸쳐 인상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옥수수·대두= 10일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옥수수 3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장중 한때 부쉘당 7.0075달러까지 올랐고 대두 3월 인도분도 부쉘당 14.5575달러까지 오르며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요는 늘고 공급은 부족.. 글로벌 원자재 시장 '상승일로'


미 농무부는 미국 옥수수 재고량이 1996년 이래 1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옥수수 생산량 중 40%가 에탄올 생산에 쓰이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에탄올 수요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호주와 캐나다의 홍수 피해와 러시아의 가뭄까지 겹쳐 전세계 옥수수·대두 공급량은 감소가 예상된다.


네덜란드 라보뱅크는 옥수수와 대두 가격이 올해 2분기 지속적 상승세를 보일 것이며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옥수수는 지난해 90% 상승폭을 보였으며 대두는 5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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