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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價 상승에 대한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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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이 엇갈리고 있다.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가 원자재가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약(弱)달러로 인한 부작용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곡류와 금속, 원유 가격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국제연합(UN)은 1월 식품가격지수가 231포인트를 기록, 1990년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또 구리와 주석 가격은 7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각각 톤당 1만30달러, 3만1399달러에 거래되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지난달 31일 런던 국제거래소(ICE)에서 2008년10월1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 ‘경제 회복’ 원자재 수요 증가 = 원유와 금속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미국과 중국, 신흥국이다. 특히 중국은 긴축정책의 부담에도 고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 경제 역시 최근 살아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이며 중국은 세계 주석 수요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일일 원유 소비량은 중국과 신흥국의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140만배럴(1.6%) 늘어난 891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역대 최고 일일 소비량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0월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증가로 향후 1년 안에 구리 가격이 톤당 1만1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스탠다드차타드는 지난해 8월 향후 2년 안에 구리 가격이 톤당 1만20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약달러로 인한 부작용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달러 약세가 원자재 가격 상승세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전문가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일부 전문가들의 계산에 의하면 약달러가 주요 원자재의 가격 상승에 50% 가량 기여하고 있다”며 약달러를 지목했다.


달러는 기축통화여서 원자재 거래에도 사용된다. 이 때문에 달러 가치가 떨어질수록 원자재 가격은 반대로 비싸질 수밖에 없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스티브 행키 경제학 교수는 “유로-달러 환율이 2001년 말 수준인 유로당 89센트를 유지했다면 원자재 가격은 지금보다 크게 싸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의 양적완화책이 원자재 투기 세력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투기 세력들이 달러를 낮은 금리로 빌려, 그 자금으로 원자재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다. 연준은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0.25%로 25개월째 동결했다.


한편 식품 가격 상승은 각국의 환경재해로 수급 불균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러시아와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가뭄과 홍수가 발생하면서 식품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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