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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물가 비상등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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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곡물에 이어 알루미늄 등 금속 값이 폭등해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 빨간불'이 켜졌다.


 강한 경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 신흥국들의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과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금속ㆍ곡류ㆍ원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알루미늄 가격은 9일(이하 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t당 2575.25에 거래됐다. 알루미늄 가격이 25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08년9월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2008년7월 3380달러였던 최고가에는 훨씬 미치지 못했다.


 알루미늄은 철강 다음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금속으로 신흥국 경제 성장과 선진국 회복으로 수요가 늘고 있어 가격은 상승추세다.

 특히 구리값이 지난 7일 3개월 물 가격이 t당 1만30달러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4분의 1 수준이어서 가격 상승 여지는 충분히 있다.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닉 무어 원자재 전략 대표는 "알루미늄은 이와 같은 가격 불균형을 따라 잡을 것"이라며 알루미늄 가격의 추가 상승을 전망했다.


또 수급불균형도 가격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말 전력소비를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생산을 연간1750만t에서 1450만t으로 줄이면서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다. 미국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는 "중국은 올해 70만t의 알루미늄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루미늄 수요는 지난해 13%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2%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알루미늄 가격을 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밖에 주석이 같은 날 t당 3만1399달러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나타냈고, 니켈도 2008년5월1일 이후 최고가인 t당 2만8705달러 기록했다.


 곡물값은 공급 부족으로 급등하고 있다. 미국 농업부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유럽지역의 가뭄과 미국, 캐나다, 중국, 호주 등지의 기상 악화로 올해 전 세계 곡물 공급이 2.2%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연합(UN)은 1월 식품가격지수가 231포인트를 기록, 1990년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3월 인도분 연질 적 동소맥(soft red winter wheat)은 전장 대비 2% 오른 부쉘당 8.7425달러에 장을 마쳤고 정저우 선물거래소에서는 9일 전장 대비 6.6% 오른 t당 3051위안(463달러)에 거래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은 "원자재와 곡물발 물가를 잡기 위해 선진국들이 올해 통화 긴축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올 9월까지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통신은 영국중앙은행(BOE)은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연말께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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