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연극 '거미 여인의 키스'에 출연하는 정성화가 동성애자인 몰리나 역에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성화는 15일 오후 2시 서울 혜화동 아트원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거미 여인의 키스' 프레스콜에 참석해 "뮤지컬 '영웅'을 하면서 외적인 평가를 많이 받았고, 이 작품에서는 내면적인 연기에 대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며 "우선, 관객들이 몰리나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주시는 것이 너무 고맙게 느껴졌다. 좀 더 동성애자와 가까울 수 있도록 배역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성화가 맡은 몰리나는 영화와 사랑 밖에는 모르는 동성애자다. 정성화는 실제로 게이 친구들을 통해서 몰리나를 이해하고, 배역을 소화하려고 노력했다.
작품 연습을 한지 두 달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정성화는 몰리나로 분해 열연하기 위해 많은 연습과 노력을 해왔다. 이 때문에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도 몰리나의 말투나 행동이 나와 당황스럽기도 했다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정성화는 "아마 '거미 여인의 키스' 공연이 끝나더라도 한동안은 몰리나에게 시달릴 것 같다. 좀 더 관객들에게 몰리나의 사랑, 몰리나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정성화는 "제가 게이 역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제가 마초적인 분위기도 있고, 다소 강한 면도 있기 때문에 몰리나를 할 수 있을까 늘 고민이었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100%로 부담스러웠고, 공연을 하면서 300% 부담스러웠다"고 언급했다.
'배 나온 몰리나는 다소 안 어울리지 않나'는 질문에 정성화는 "예전에 '헤드윅'작품에 섭외가 들어온 적이 있다. 그 때 배우들이 다들 배가 안나온 사람들이었는데, 배 나온 내가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작품에서도 후덕한(?)인물이 사랑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관객들에게 짜릿함을 줄지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낭만적인 동성애자 몰리나와 냉철한 반정부주의자 발렌틴의 사랑을 다룬 마누엘 푸익의 ‘거미 여인의 키스’는 소설을 바탕으로 극화된 작품이다. 1980년대 '거미 여인의 키스'는 동성간의 사랑과 그 시대의 정치적 상황을 다뤄 파격적인 소재가 화제가 됐다.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를 위해 그녀만의 독특하고 감성적인 연출을 통해 늘 새로움을 창조해 내는 공연계의 스타 연출가 이지나가 참여한다.
무대가 좋다의 일곱 번째 작품 ‘거미 여인의 키스’는 정성화 최재웅 김승대 박은태 등이 출연하며 오는 4월 17일까지 서울 혜화동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열린다.
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tarop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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