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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노사 다시 긴장모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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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인력 충원 문제 불거져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ㆍ기아차 노사 관계가 긴장 모드로 돌입하고 있다.


지난해 무파업 교섭을 이루는 등 해빙무드였던 이들 회사의 노사는 올해 초부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인력 충원 문제로 다시 냉각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노조의 생산인력 증원 요청으로 노사관계가 다소 냉랭해졌다. 노조는 외부에서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회사는 내부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아차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소하리 공장 내 엔진생산시설 근로자 52명을 화성과 광주공장으로 각각 분산 배치했다. 화성에 24명, 나머지는 광주공장에 투입됐다.

그동안 노조는 생산대수가 적은 소하리를 제외한 화성과 광주공장에 300여 명의 인력이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노조의 충원 요청은 올해 국내 생산목표가 지난해 보다 늘었기 때문에 나왔다. 기아차의 국내 생산대수는 2009년 73만여 대에서 지난해 91만대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는 연간 100만대를 넘보고 있다. 특히 K5 등 일부 차종의 경우 수요 급증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증산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현재 인력만으로도 충분히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기아차 편성효율이 50%에도 못미친다"면서 "60~70%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현재 인원으로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기아차는 K5를 제외한 주력차종인 K7과 포르테의 올해 국내 생산대수를 지난해 보다 줄일 방침이다. 충원 없이 가능하다고 보는 근거이기도 하다.


올해 사업설명회에서 주력 차종인 K5의 올해 국내 생산대수를 16만대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2배 규모다. 하지만 K5가 지난해 5월부터 본격 생산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숫자는 아니다.


반면 K7의 올해 생산목표는 3만8000여 대로 지난해 생산대수 4만7524대보다 줄었다. 준중형 포르테 역시 지난해 26만4253대에서 2만여 대 가량 감소한 24만여 대가 올해 생산된다.


기아차 노조는 올해 구체적인 투쟁계획을 아직 세우지 않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해 기아차 노사는 생산문제 뿐 아니라 임단협, 비정규직 노조, 주간 2교대제 등을 논의해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이 회사 노조는 또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문제에 대해서도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관련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보조를 맞출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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