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이집트 사태 진정과 중국의 수출 증가 소식에 다우지수를 제외한 뉴욕증시가 14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3.17포인트(0.24%) 오른 1332.32에, 나스닥지수는 7.74포인트(0.28%) 상승한 2817.18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최근 랠리 부담에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7포인트(0.04%) 하락한 1만2268.19에 거래를 마쳤다.
이집트의 민주화 이행 계획에 대한 낙관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또 이날 발표된 중국의 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7%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레이먼드제임스앤드어소시에이츠의 제프리 소테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줬다"면서 "이집트 사태는 일부 진정됐지만 그들의 계획에 따라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랠리 '부담'= 최근 뉴욕증시 상승세가 부담으로 작용하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지난 9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한 다우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S&P500지수는 미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기업들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2009년3월 기록한 12년래 최저치에서 96% 상승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10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지수 상장 기업 74%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오크브룩인베스트먼트의 피터 잔코브스키스 수석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위기 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됐다"고 말했다. 다만 "(지수가) 항상 다시 하락할 위험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다우지수와 S&P지수는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드세컨웰스매니지먼트의 마이크 머코스 수석 펀드매니저는 "경제가 개선됐고 시장을 이를 앞서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가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는 한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예산안 통과 '진통 예고'=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총 3조3700억달러 규모의 2012년 회계연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예산안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1조1000억달러의 재정적자를 감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저소득층 에너지지원프로그램, 공항보조금 등의 지원을 줄이고 국방예산을 향후 5년간 780억달러 감축할 계획이다. 또 부부 합산 연간 소득이 25만달러 이상인 가계 세금을 인상하는 등 증세도 이뤄진다.
이는 공화당이 요구하고 있는 재정감축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예산안이 공개되자마자 공화당의 비난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예산안 통과가 진통을 겪으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예상된다.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대통령의 예산안은 너무 많이 지출하고 너무 많이 세금을 걷고 너무 많이 차입하면서 오히려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수주 내로 공화당 자체 예산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상품주 강세= 중국의 1월 구리 수입량이 전월에 비해 5.7% 증가했다는 소식이 상품주 강세를 이끌었다.
미국 에너지업체 슐룸베르거는 2.3% 상승했고, 구리 생산업체 프리포트는 4.8% 급등했다.
반면 일부 기업들은 투자의견 하향 소식에 약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JP모건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하면서 1.6% 하락했다.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탑은 파이퍼 재프리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낮추면서 2% 떨어졌다.
세제를 비롯한 가정용품 생산업체인 클로록스는 UBS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시장수익률 하회' 하향하면서 6.1% 급락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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