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훠궈(火鍋)'라고 불리는 중국식 샤브샤브 전문점들이 잇달아 미국 나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12일(현지시간) 충칭시에 본사를 둔 훠궈 전문점 류이쇼우(劉一手)와 샤오티엔즈(小天鵝)가 향후 2년 안에 나스닥 시장에 입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류이쇼우는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안에 나스닥에 상장 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송 류이쇼우 회장은 "2012년 안에 나스닥에 상장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해외 시장에 류이쇼우를 알리기 위해 우선 이달 안에 싱가포르에 점포를 신설하고 홍콩(6월 예정), 미국(8월 예정)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 회장은 "올해까지 연간 매출액을 23억위안으로 늘리고 체인점 수도 450개 정도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이쇼우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20억위안(약 3억달러)으로 중국 전역에 400개 체인점을 두고 있다.
또 다른 훠궈 전문점 샤오티엔즈의 허용즈 회장도 올해 또는 내년에 나스닥 입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샤오티엔즈는 중국 전역에 62개 체인점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3억2000만위안 가량이다.
중국의 훠궈 전문점이 잇달아 나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데에는 전 세계에 매콤한 맛의 훠궈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 상장으로 중국의 '맛'을 해외시장으로 확대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업계의 포부가 작용했다.
펑은위안 중국요리협회(China Cuisine Association) 사무총장은 "중국 내 훠궈 시장은 빠른 속도로 유명 브랜드 중심의 시장 통합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훠궈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최근 5년간 20%를 넘어서 14~15%를 나타내는 다른 중국 요리들과 확연히 비교되고 있다"며 "나스닥 상장과 해외 체인점 확대는 중국 요식업 브랜드의 입지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대표 요리 전문점들이 주식시장의 문을 두드린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다. 베이징 오리구이 전문점인 취안쥐더(全聚德)는 지난 2007년 중국 주식시장에 상장했고 양고기 훠궈 전문점 샤오페이양(小肥羊)은 2008년 홍콩 주식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훠궈 전문점의 해외시장 진출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05년 훠궈 브랜드로 가장 먼저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섰던 샤오페이양은 2009년 말 미국에서 철수했다. 대표적인 중국 요식업의 해외진출 실패 사례로 꼽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중국의 맛이 '대중화'의 벽을 뛰어 넘지 못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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