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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회장 인선 공정성 논란..금융당국 '예의주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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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인선이 막판으로 갈수록 공정성 시비가 가열되고 있다.


류시열 회장 대행이 스스로 후보에서 물러난 것을 놓고 "표를 지키기 위해 사람을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도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금융위원회 고위관계자는 "류 회장이 후보를 고사한 것이 라응찬 전 회장 진영의 또 다른 후보에게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며 "지배구조 문제를 투명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파벌 경쟁을 일삼는 정황이 포착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 회장 대행의 고사가 순수한 의도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구 경영진의 또 다른 전략이며 이에 따라 회장 선출 구도가 더 혼탁해졌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이다. 류 회장의 투표권 행사에 대한 공정성 이슈가 언론에서 거론되자 친라 진영의 표를 살리기 위해 부득불 후보를 바꾼 것이라는 해석이다.

친라 진영은 당초 류 회장 대행을 지지할 당시 '유능하고 명망있는 외부 금융인'을 영입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류 회장 대행의 고사 이후에는 '신한 내부 출신 회장론(論)'으로 말을 바꿔 공정성 시비를 낳고 있다.


금융당국의 또 다른 관계자는 "거대 금융지주를 이끌고 갈 인물을 뽑는 과정에서 표를 위해 사람을 교체하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면서 "구 경영진의 자기 사람 심기가 도를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달 초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한금융지주 후계 구도와 관련 "사태가 발생한 지 5개월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파벌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은 개탄할 만한 일"이라며 "당국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나아가 "문제가 있다면 들어가서 볼 것"이라며 당국 개입 가능성까지 열어둔 상태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이러한 내부 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지나친 간섭이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류 회장 대행은 차기 회장으로 적합한 인물을 뽑는 임무를 부여받아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을 뿐"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파벌간 대립은 과장된 측면이 많다"고 강조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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