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NHN이 사상최대 실적 발표 후 이틀 연속 하락세다. 국내증권사들은 이구동성으로 긍정적이라며 '매수' 의견을 쏟아내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부정적인 의견을 낸 외국계 증권사에 적극 반응하는 모습이다.
11일 오전 9시29분 현재 NHN은 전날보다 3500원(1.75%) 내린 19만650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 하락으로 턱걸이한 20만원은 이날 추가 하락으로 무너졌다.
전날 실적발표 후 나온 국내외 증권사 의견은 약속한 듯이 둘로 나뉘었다. 국내 증권사들은 앞다투어 긍정적 멘트를 쏟아냈다. 우리투자증권은 1분기 검색광고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했고, 교보증권은 올해 20% 성장을 기대한다고 했다. 현대증권은 긍정적인 신호가 늘고 있다고 했고, 신한금융투자는 검색광고와 게임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모바일시장 확대에 따른 최대수혜주라고 평가했다. KTB투자증권이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미쳤다며 당분간 박스권 움직임을 예상한 것이 그나마 보수적인 평가였다.
하지만 외국계 시각은 싸늘했다. 골드만삭스는 NHN이 올해 수익성이 압박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19만3000원에서 18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회사측은 올해 20%의 매출 증가 가이던스를 제시했다"고 전하면서도 "게임사업에서의 성장 둔화가 예상돼 14%의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영업이익률 또한 지난해 36%에서 올해 35%, 내년에는 34%로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증권도 NHN에 대해 올해 마진 압력에 시달릴 것이라며 12개월 투자의견을 '중립', 목표주가 21만5000원을 유지했다.
UBS는 11일 "NHN의 2010년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한 3310억원으로 당사 및 시장 전망치 평균을 소폭 밑돌았다"며 "온라인 게임 부문의 저조한 실적이 검색광고의 성과를 갉아먹었다"고 평가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도 NHN이 마진 압박으로 올해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며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20만5000원을 유지했다.
CS증권은 "NHN이 올해 20%의 매출 성장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영업이익률은 하락할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각각 40.3%~40.9%에서 37.8%~38.6%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