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CJ E&M이어 매일유업·서울반도체 대기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지난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코스닥 기업의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J그룹의 부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중견 기업들의 선전도 돋보인다. 올해 1조 매출을 선언한 기업들도 있어 향후 코스닥 기업의 1조클럽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에프엔가이드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0년 한해동안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거나 예상되는 코스닥 기업은 쌍용건설, SK브로드밴드, KCC건설, , 휴맥스, CJE&M, 코오롱아이넷, 디에스엘시디 등이다. 2009년에는 1조 매출 기업이 쌍용건설 KCC건설 SK브로드 밴드등 3곳에 불과했다. 1조 기업의 수도 늘었고 2조원 돌파 기업도 등장했다.
우선 지난해 코스닥 매출 1조원 기업으로 등장한 휴맥스와 CJE&M 디에스엘시디는 새로운 변화로 해석된다.
휴맥스는 1세대 벤처기업으로는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오로지 수출과 셋톱박스라는 집중화로 이룬 실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코스닥 시장 초기부터 줄곧 자리 잡아왔던 벤처기업이 매출 1조를 달성한 보기 드문 사례다.
CJ E&M은 CJ 그룹 차원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돋보인다. 오미디어홀딩스, CJ인터넷, 엠넷미디어, CJ미디어등 기존 코스닥 상장사와 비상장사의 합병으로 1조760억원이라는 실적이 예상된다. 훌쩍 덩치가 커진 것이다. 합병을 통해 단숨해 1조 매출 기업이 탄생했고 앞으로의 성장가능성도 확대된 것으로 평가 받는다.
LCD LED 관련 업체 디에스엘시디는 아직 지난해 실적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이 1조1125억원으로 전년도 실적 9783억원을 넘어섰다. 실적을 어디까지 늘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코오롱아이넷도 1조원, 순이익 100억원 돌파하여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오롱아이넷은 2010년 1조71억원의 매출도 전년대비 26%의 신장세를 보였다. 2007년 매출 5048억원을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2배 성장에 성공했다.
2조원 매출 돌파기업도 눈에 띈다. 쌍용건설은 올해도 코스닥 매출 1위의 자리를 사실상 확정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1584억원으로 전년대비 9.6%가 증가하며 2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SK브로드밴드 역시 매출 2조원을 돌파에 성공했다. 전년대비 11.5% 늘어난 2조1118억원이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009년에 이어 간발의 차이로 쌍용건설에 밀려 매출 2위에 그쳤지만 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이라는 큰 성과까지 기록하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기존 1조 클럽중에서는 KCC건설이 건설경기 악화로 지난해 매출이 1조2951억원으로 전년대비 15.2%가 줄어 아쉬움을 남겼다.
1조 매출 달성이 기대됐지만 아쉽게도 목표 달성을 1년 뒤로 미룬 기업도 있다. 매일유업이 이같은 경우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연말 우유가격 인하 등의 영향으로 약 9000억원 가량의 매출에 그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와 서울반도체는 올해 1조 클럽 가입이 기대되는 기업이다. CJ프레시웨이는 2009년 매출이 7422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9438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증가율이 27.1%나 된다. 회사측은 올해 매출 전망을 1조5000억원까지 높여 잡았다.
서울반도체도 내년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지난해 무려 85%의 성장률로 단숨에 4500억원대던 매출을 8390억원까지 끌어 올렸다. 올해 목표치는 1조3500억원. 당당히 1조원대 기업으로의 변신을 예고한 셈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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