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부터 3월 25일까지 지역내 152개 고시원 종합점검 실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전셋값 급등세가 이달도 이어지고 있어 학군 수요와 이사 수요가 겹치는 3월에는 전세대란이 우려된다.
이런 상황에 고시원은 보증금도 없고 월세가 싸 돈 없는 사람들에게 숙식까지 해결되는 대체 수단이다.
가족형태가 다양화되고 핵가족이 늘어나면서 1인 가구 주택인 고시원이 급증하고 있지만 화재에 취약해 대형사고위험이 잠재돼 있는 실정이다.
광진구(구청장 김기동)는 안전한 고시원을 만들기 위해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25까지 6주간 봄철 고시원 종합점검 실시에 나선다.
이번 종합점검은 화재예방 뿐 아니라 위생수준을 향상시키고 이용자인 입주자와 종사자 건강을 유지해 종합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지도 점검은 명예공중위생감시원과 담당 공무원 등 3인 1조로 구성된 민·관합동 점검반이 152개 고시원을 방문, 화재예방, 공중위생, 식품위생 등 3개 분야별로 나눠 실시한다.
분야별 세부 점검 항목을 살펴보면 화재예방 분야에서는 비상구 탈출이 가능한 지, 화재보험에 가입했는지, 복도 폭이 확보됐는지, 소화기 등 화재진압 도구가 비치됐는지를 확인한다.
공중위생 분야에서는 좁은 공간에 충분한 환기가 되고 있는지, 조명은 적정하게 유지하고 있는 지, 식품위생 분야에서는 공용 식기 관리가 식중독 예방을 위해 잘 돼 있는지, 공동 취사 관리가 잘 됐는지, 관리자가 건강진단 등 질병관리를 하고 있는지 등을 점검한다.
특히 건강관리에 취약한 이용자들을 위해 종합점검 시 건강검진을 안내할 예정이다.
검진을 신청하면 출장검진을 통해 간염, 간기능, 혈압 측정 등 1차 건강검진을 해준다.
또 전국 최초로 고시원 안전관리를 위해 다양한 제도를 마련했다.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종합자율점검표를 만들어 배부하고 2010년 하반기 안전등급표를 영업신고증처럼 제작, 고시원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책임점검제 실시를 위해 출입검사 기록부를 만들어 지도함으로써 관리가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도 실내공기질을 측정해 일정 기준 이상의 공기질 상태를 유지하게 하고 점검업소 사생활 보호를 위한 점검 매뉴얼도 확립할 계획이다.
박광석 보건위생과장은“고시원은 대학가에서 고시 공부를 전용할 장소로 처음 생기게 돼 IMF 이후 일반주택가로 번지면서 영세 자영업자, 실직자, 일용노동자, 외국인 등이 주류를 이루는 숙박시설로 변형됐다”며 “그동안 많은 분들이 이용하지만 명확한 규제가 없어 안전에 취약했던 고시원을 분야별, 단계별, 주체별 종합적으로 점검, 안전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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